아이를 위한 부모 인문학 - 질문하는 부모, 생각하는 아이를 위한 철학의 시간
김미영 지음, 진미경 그림 / 바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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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들을 만나 수업하면서도 저는 늘 ‘무엇을 알려줘야 할까’를 먼저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위한 부모 인문학』을 읽으며 질문의 방향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답을 알려주려고만 했던 것은 아닐까. 아이의 생각을 정말 궁금해하고 있었을까.


장자와 혜자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두고 나누는 대화에서 시작해 쇼펜하우어, 소크라테스, 니체, 라캉 등 여러 철학자의 생각이 일상의 질문과 연결됩니다. 철학자의 사상을 깊게 공부하는 책이라기보다, 익숙했던 생각에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하나 더 붙여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우리는 언제나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본다”는 내용을 읽으며 아이를 바라보는 제 시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말이 적은 아이를 소극적이라고 생각하고, 활동을 바로 시작하지 않는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고 판단했던 적은 없었는지. 먼저 해석하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이것은 너에게 어떤 의미야?”라고 물어보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을 다룬 부분도 오래 남았습니다. 아이가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행복이 멈추게 하는 마침표가 아니라 다시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만드는 쉼표가 될 수 있도록 부모는 어떤 질문을 건넬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질문의 힘이었습니다.


요즘은 검색이나 AI를 통해 답을 얻는 일이 점점 쉬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만이 아니라 ‘왜 그럴까?’, ‘정말 그럴까?’, ‘나는 어떻게 생각하지?’라고 다시 묻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펼칠 때는 아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덮고 나니 부모인 저를 더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는지, 자기 생각을 가지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남들의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하라고 말하기 전에 나는 얼마나 질문하며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철학을 어렵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 그리고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에 관심 있는 선생님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답을 많이 알려주는 어른보다, 아이의 생각이 시작될 수 있는 질문을 건네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남겨준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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