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척추는 습관을 기억한다 - 15년 차 연구원이 전하는 허리 건강의 모든 것
백운기 지음 / 바이북스 / 2026년 6월
평점 :


마흔을 넘기며 허리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이불을 개다가 허리를 삐끗하면 며칠 동안 제대로 펴지 못했고, 나는 분명 아픈데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그래서 『척추는 습관을 기억한다』라는 제목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저자는 두 번의 디스크 수술을 겪으며 치료 전후의 두려움과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준다. 단순히 허리에 좋은 운동을 나열하기보다 통증 때문에 아이를 마음껏 안아주지 못했던 미안함,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순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을 담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라는 부분에서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시술 후에도 한동안 휠체어와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때 치료가 끝났다고 회복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 사람의 허리가 무너지면 본인뿐 아니라 곁에서 돌보는 가족의 일상도 함께 흔들렸다.
이 책에 특별하고 새로운 치료법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걷기, 스트레칭, 오래 앉아 있지 않기, 수면 자세와 목 건강처럼 한 번쯤 들어본 내용도 많다. 자세와 운동 방법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소개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남긴 질문은 분명했다. 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얼마나 자주 ‘괜찮겠지’ 하며 넘겨왔을까. 이미 척추에 남은 지난 습관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척추가 기억할 습관은 지금부터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