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제목이 끌려 책을 선택했어요.
방송국에서 어떻게 드라마를 팔지? 핑크와 검은색, 예쁜 작가의 사진이 있는 화려한 표지에 끌려 책을 넘겼다가 직장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언니가 들려주는 협상 이야기에 푹 빠져 마지막 장까지 순식간에 읽어내린것 같아요.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계약을 잘 따내서 광개토대왕+송효지 를 합쳐 광개효대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저자도 처음부터 능수능란한 협상가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인사 관련 부서에 있을때는 전형적인 딱딱한 자세의 사무직의 모습이었지만 글로벌 사업부로 발령 받으면서 새로운 개척지인 우크라이나, 터키 등등 아직 한류의 영향이 크지 않은 시장을 만나며 공작새 전략을 몸소 익혔다고 해요.
실력을 인정받아 동남아시아 시장을 맡게 되었을때도 멋 모르고 공작새 전략을 써서 작은 태풍을 맞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보고 구매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고 합니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국가관이 다른 거래처들과 계약을 진행시키면서 진심은 통한다는 것, 내게 없는 것을 연기하기보단 나 자신의 장점으로 상대를 대하면 된다는 것을 책으로 알게 되었어요. 저도 코칭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의 지위와 성별, 나이에 얽매이기 보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남을 이해하기 위해선 나부터 이해를 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저자인 송효지 작가는 MBTI부터 퍼스널 컬러까지 여러가지 진단을 통해 나를 알고 상대와 나의 다름을 알며 이해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10년차 방송국의 차장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번 중요한 미팅때는 알람을 3개나 맞추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의 화장과 정장을 입고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나를 최대한 가꾸고 준비한다는 프로의 모습이 엿보였던 대목이었어요. 내면이 단단하고 훌륭하면 외적인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강사로, 코치로 활동하면서 좀더 나의 멋진 모습, 좋은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저도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는 송차장 처럼 나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내 자신을 뿌듯해 하는 날이 오기를 설레며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