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투명한 -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 수상 시집
권덕행 외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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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인협회와 월간시가 공모해 청년시인상을 수상한 여덟 명의 젊은 시인들은 《아직은 투명한》 동인시집을 완성했다. 수상작뿐만 아니라 새롭게 창작된 신작들도 포함되어 다양한 시적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서로 다른 문학적 사유를 담은 그들의 과감한 발상이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책을 펴고, 읽고, 덮으면 어느새 나와 깊은 연결이 동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의 청년 세대가 느끼고 있는 아픔과 갈등, 희망을 다루어 소외된 불안한 감정들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실업, 주거, 결혼 등에 때로는 울고 지쳐 쓰러지지만, 그 현실 속에서 맞서는 우리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풍요한 시대에도 허전한 현실이 ‘여전하다’라는 사실을 시적으로 전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에 용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힘을 얻게 되었다. 어려움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담아내 희망과 용기를 찾아나가는 모습이 우리 삶에 공감을 불러낸다. 각 8명의 청년 시인이 다른 문학적 경험을 신작에 수록하여 내게 새로운 시적 스타일과 형식을 마주할 수 있었다. 단순한 표현이 아닌 그들만의 독특한 시적 언어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노력이 느껴진다.


‘젊음’에 대한 생각이 인상적이었다. 제목인 《아직은 투명한》은 순수한 감성을 담아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라는 윤동주 시인의 말처럼 시간이 흘러도 그들의 투명함과 젊음이 오래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외면보다 내면의 풍부함과 마음의 젊음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되었기에 단순히 육체적인 것이 아닌 투명함을 잃지 않고, 마음에서 온다는 건 감동적인 것 같다.


서울시인협회는 시의 대중화를 지향하고 윤동주 시 정신을 기리는 약 2.6천 명의 회원이 속한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서울시인협회 민윤기 회장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노쇠한 시단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출발했다고 한다. 청년 시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시단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 목적을 달성하면서 독자들에게 삶의 고난과 역경에 맞서는 데 필요한 용기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선명한 이미지가 세상에 소외된 작고 여린 물체들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들을 이해하는 모습과 허우적대는 고민을 담은 소중한 시이다. 아픔과 희망을 전하며, 현대 청년들의 감성을 공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시문의 미래를 끌어 나갈 재능 넘친 젊은 시인들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https://blog.naver.com/honeybeebin/22335097243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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