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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속의 여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28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평점 :
50년 전의 인종차별, 계급주의, 성차별 등 사회적 이슈를 나타낸 1960년대 미국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한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주제의 미스터리 범죄 소설이다. 로라 립먼 작가는 유년 시절 실제로 벌어진 두 가지 미스터리 사건을 중심으로 주인공 여성 기자인 ‘매디 슈워츠’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 1969년에 발생한 유대인 소녀 납치 사건과 드루이드힐 파크에서 일어난 여성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집필했다. (11세 에스더 레보비츠, 33세 셜리 파커)
주인공 매디는 37세 평범한 주부에서 성공한 여성 기자가 되기 위해 모두 걸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개의 비밀스러운 여성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서는데, 그 과정에서 사회적 이슈와 개인적인 갈등에 직면한다. 초반부에서 주인공의 삶이 어떻게 될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매력적인 포인트다.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는 역할과 여성이 원하는 삶의 간극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직면한 문제를 볼 수 있다. 당시의 페미니즘 이슈와 미디어에 노출된 인종, 성별, 사생활 문제를 다뤄 <Lady in the Lake>(2019) 원서는 고전적인 미스터리로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을 따라가면서 미스터리와 사회적 문제를 결합한 여정 속에는 70년이 지난 현대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문화적인 변화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사건의 해결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녀가 처한 시대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소설은 두 사건 간의 연결고리와 복잡한 인물 간의 이해관계를 통해 긴장감을 조성하며,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인물들의 목소리가 강렬하게 드러난다. 결국 마지막까지 몰입시키는 작가의 기술이 대단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또 이럴 리 없다는 듯의 뭔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대부분을 주인공 관점에서 이야기하지만, 클레오와 같은 조연들이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시대의 시대정신을 포착하는 동시에 당당한 여성의 야망에 대한 놀라운 초상이었다.
특정 환경에 대한 디테일은 실제 사건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간 범죄 소설은 많은 윤리적 혼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내게 달갑지 않은 건 맞다. 작가에게 1960년대는 중요한 시대인가라는 질문이 가장 하고 싶을 뿐이다.
로라 립먼 작가는 미스터리와 심리 서스펜스의 경계를 넓히며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로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사회적 이슈를 선명하게 그려내는 것이 특징이다. 《호수 속의 여인》 역시 그 기술적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또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나탈리 포트만을 주연으로 제작되어 애플TV 오리지널 드라마 방영이 결정되었다. 큰 주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하며, 드라마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이 소설의 매력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60년대의 볼티모어를 통해 당시 사회적 시대 상황의 모습을 여성 주인공 인생에 담아 보여주며 지금까지 이어진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성의 안일한 삶에서 벗어나 도전과 위험을 감수하며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주인공의 성장과 변화는 여성의 용기와 도전 정신을 보여주며, 현대 여성의 삶에 대한 선명한 관점이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호수 속의 여인》은 고뇌와 용기를 필요한 현대 사회 여성들의 삶에 작가의 소설적 소양을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m.blog.naver.com/honeybeebin/223336615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