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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열어 보지 마! : 뱀파이어 아냐 ㅣ 절대 열어 보지 마!
샤를로테 하버작 지음, 프레데릭 베르트란트 그림, 고영아 옮김 / 한솔수북 / 2021년 8월
평점 :
『절대 열어보지마! 뱀파이어 아냐』는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책표지에는 작은 구멍(?)으로 눈을 크게 뜨고 독자를 바라보는 여자아이 얼굴이 있다. 얼굴만 나와 있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떤 아이일지 궁금증을 마구 일으킨다. 독자를 뚫어질 듯 쳐다보고 있는 아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유혹들을 뿌리치고 책장을 넘기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단 나는 실패였다. 책을 손에 들고 바로 첫 장을 넘겨 여자아이의 모습을 확인했다. ‘뱀파이어 아냐’라는 제목과 달리 뾰족한 송곳니와 관모양의 가방, 섬뜩한 빨간색의 상자 안에 여자아이와 검은 고양이가 누워있다.
독일에서 4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판타지 동화이다. 주인공 네모와 친구 프레드, 오다는 의문의 소포를 받게 된다. 1, 2권의 경험으로 그 속에 장남감이 들어있고, 소포를 풀 때마가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풀지 않기로 했다. 반품을 하고 학교로 돌아오는 동안, 누군가 소포를 열어 도시는 암흑이 된다. 소포 박스만 발견한 곳의 단서는 ‘목마름’이다. 어둠과 목마름을 안고 있는 장난감 무언가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줘야 이 어둠도, 사건도 해결될 수 있다. 학교는 개교 1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축제를 한다. 아이들은 축제를 위해 ‘말랑이’를 만들어야 하고, 축제 후 있을 (한국이나 외국이나 축제 후에 시험이 있기는 마찬가지인가 보다) 수학시험 공부도 해야한다. 이 모든 일들을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은 잘 할 수 있을까?
소포 속 장난감의 단서는 ‘어둠과 목마름’ 뿐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이들은 빛나는 해골, 알리바바와 사십인의 도둑, 뱀과 같은 야생 동물, 햄스터 등 다양한 장난감을 물망에 올리고 고민다. 그 과정에서 멧돼지도 만나고, 병원을 변장하고 찾아가며, 차비가 없어 걱정하기도 하고, 친구와의 우정을 저버려야 할 때도 있었다. 아이들의 모험은 계속되고 결국 장난감을 찾는다. 그러나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디에 사는지, 얼굴조차 모르는 아이를 찾아 장난감을 돌려줘야 한다. 실마리가 없어 끝이 안날 것 같은 일들은 아이들의 재치와 모험으로 다 해결했다. 결국 해냈다고, 끝났다고 생각하고 책을 마무리하며 덮으려는 순간, 마지막에 누군가 다시 장난감을 잃어버리고 소포를 붙이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베스트셀러 명성에 맞게 가독성이 좋다. 사건을 하나씩 풀어갈 때마다 몰입도가 크며, 중간 중간의 그림들은 흑백으로 그려져 글 속 분위기를 더 잘 느끼게 해준다. 짧게 나누어진 글은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을 줄여주었고, 27개의 차례는 흥미유발과 내용정리에 도움을 준다. 추리물, 모험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