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글쓰기의 모든 것
한미화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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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맘카페에서 참여한 서평단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되어서 아이들도, 학부모님들도 정신없는 3월을 보내고 지내시죠?
호야와 은이, 저두 그래요. 2학년 형님이 된 호야도 학교에 입학한 은이도, 아이둘을 챙기느라 3월은 정말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유치원에서 이제 학생이 된 은이는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인데요. 수업시간도, 급식실도 유치원과 다른 일상들을 신나게 즐기고 있어요.

아이들은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 바쁜데, 엄마는 또 한가지 걱정이 생기네요. 학교에서 수업을 제대로 들을지, 요즘 문해력 어휘력의 중요성을 많이들 강조하는데, 이제 일기쓰기도 시작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호야는 1학년때 일기쓰기가 숙제여서 열심히 쓰면서 나름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질수 있었는데 은이는?
이런 엄마의 걱정과 염려가 전해졌는지 아이들 글쓰기의 모든것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책을 보게 되었어요.

부모가 알아야 할 초등 글쓰기의 모든 것

쓰면서 자라는 아이들

초등 글쓰기의 중요함은 누구나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쳐야할지 시작방법을 몰라서 어려워했던 부모라면 참 반가운 책이네요.

차례만 봐도 글쓰기를 고민하는 부모와 학생들의 고민거리가 가득하죠? 우리들의 고민들에 대해 어떤 결론이 담겼는지 너무 기대됩니다.

책은 곧잘 쓰는데 왜 쓰지 못할까? 이건 내내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이예요. 호야는 평소 책을 참 많이 읽어요. 이야기가 재밌으면 전집을 죄다 꺼내 옆에 쌓아두고 모두 읽을때까지 꼼짝하지도 않는데요. 이렇게나 책을 즐기고 많이 읽는데 막상 글쓰기를 하면 문맥이나 글쓰기 구조화의 정확성을 바라지도 않지만,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내요. 그것도 기분이 내키지 않을때는 글쓰는것도 귀찮아해서 호야에게 글쓰기란 매우 귀찮은 일로 인식되는것 같아서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초등 아이의 글은 잘 쓸 수 없다는 작가님의 단언은 무리도 아닐꺼예요. 글을 잘 쓰려면 배경지식과 경험인데 초등생들의 경험이, 배경지식이 얼마나 있겠어요.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과 유적지를 찾아다닌다고 해도 그걸 아이들이 모두 소화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글쓰기의 목적이 무엇일까요?
스스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써내는 것 아닐까요?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감정은 아이에게 미안함이였어요. 목적은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나타내기였는데 엄마의 주도하에 글쓰기에 몰아붙인것 같아서 아이가 받았을 스트레스와 상처를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전 바쁜일상을 핑계로 일기를 꼬박꼬박 쓰지는 못하지만, 핸드폰 메모장이나 다이어리에 수시로 메모를 해두는데요. 글을 쓰다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같은 일도 써두는것만으로도 기억을 되새기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쓰기는 감정의 표현이자 이를 통한 치유의 기능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속상한 일을  다이어리에 짧게라도 쓰다보면 속상함이 희석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사고의 힘, 집중하는 힘,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인거죠.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하면 부담감과 긴장에 쉽게 첫글자를 쓰지 못해요. 그런데 생일이나 기념일이 되어서 편지를 쓰라고 하면 어려움도 없이 쓱쓱 잘 써내려가더라구요. 편지를 쓰는건, 글쓰기를 훈련하는 방법뿐 아니린 사색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경험하는 일이예요. 이것만으로도 편지 쓰기는 가치가 있는 거예요.

요즘 아이들 문해력, 어휘력이 떨어져서 큰일이라는 뉴스를 본적이 있어요. 그땐 그렇구나 하고 무심하게 넘겼는데 호야와 은이가 한자어가 섞인말을 하면 못 알아듣고, 문제집에서 주관식만 나와도 문제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죠.
그런데 사실 과거보다 쓰임새가 줄거나 일상에서 접할 일이 드문 어휘들은 아이들이 모르는게 당연한거죠. 단어를 외운다고 어휘력이 늘지는 않아요. 언어는 인간이 만든 고도의 추상적 상징어예요. 역사와 지리에 관련된 어휘라면 그 장소에 가거나 유물에 보면 훨씬 이해가 쉽죠. 직접 만져본 낱말은 죽어 있는 어휘가 아니죠. 직접 경험하고 알게 된 새로운 것들의 이름과 어휘의 뜻과 예문을 적는 노트를 마련해서 기록하는것. 낱말을 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인거죠.

호야는 많은 책을 읽지만, 독서감상문을 쓰진 않아요. 독서감상문을 쓰면 책을 읽지 않겠다는 단호함에 그저 독서록에 읽은 제목만 쓰라고 했는데, 늘 독서감상문을 쓰지 않는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상투적인 반성이나 보여주기식 글보다는 자유롭고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을 쓰도록 길을 터주는일 그게 엄마의 역할인데 그 역할을 소홀했던 것 같아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이 책을 읽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호야는 책을 재밌게 보기도 하지만, 읽은 책의 권수를 채우려는 욕심에 책을 빠르게 읽어낸거죠. 급하게 읽다보니 머릿속에는 내용이 남지 않게 되고 독서감상문을 쓸 수가 없었던 거죠. 하루에 읽을 책의 양을 정해주며 '독서'만 강요한 엄마였던거죠.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잘 읽어야 함을 놓쳤던거예요.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는 이 단순한 이치를 전 이 책을 보고서야 깨달았어요. 
아이들이 글을 잘 쓰기를 바라는 학부모님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초등맘카페에서 참여한 서평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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