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
문화라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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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는 첫째여서 그런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서 집에 있는 책을 온몸으로 만지고 느끼고 탐구하면서 함께 책도 읽고 놀이도 하며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아직도 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하는데요. 그에 비해 책을 읽어주는 시간도 탐구시간도 짧았던 은이는 책에 별 흥미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건 호야가 책을 읽고 난후 독후활동을 해준적이 없어서 지금까지도 후회가 남는데요. 꼭 독후활동을 안하더라도 함께 책을 읽고 자유롭게 대화하는것도 좋은 활동이라는 조언을 듣고 깨달은 바가 많았어요. 그러던차에 자주가는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이라는 서평단 모집글을 보고 신청하여 받을 수 있었어요.

질문의 힘을 키우는
초등 그림책 인문학

1부의 내용은 아이에게 다양한 시각, 새롭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그림책과 관련된 대화를 모은것이구요. 2부의 내용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묶었어요. 다양한 주제들이여서 호야와 은이도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를 보일것 같아서 기대되네요.

평소 이런저런 대화는 많이 하지만, 막상 대화의 주제를 정해놓고 하려니 어딘가 모르게  경직되고 어색한것 같아서 어떻게 대화른 시작할까 많이 고민했는데요. 그저 무심히 툭~ 원래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시작해보았어요.

"호야~호야는 언제 뭘할때 가장 행복해?"
장난감놀이할때? 캠핑갈때? 친구들이랑 놀이터에서 놀때? 다양한 상황들을 상상했는데요. 호야의 답은?
"맛있는거 먹을때!"
역시 먹보 호야답죠?ㅎ

길거리 가수 새미책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줄거리만 봐도 부와 명성 그리고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인것 같아요.
이렇게 작가님과 아들의 대화부터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대화하고, 대화의 주제를 정할때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언젠가 호야가 보는  만화프로그램에서 사랑한다는 대사가 나오니 호야와 은이가 서로 웃으면서 눈이 마주치더라구요. 어떴게 받아들인건지 궁금하기도 해서 사랑이 무엇인것 같냐고 물은적이 있는데 둘다 마치 짠듯이 모르겠다고만 할뿐 웃기만해서 결국 정의하는 답을 듣지 못했네요.

연년생을 키우다보니 둘다 아기아기해서 동시에 엄마의 손이 필요할때가 많았는데요, 양육을 하면서 특히나 중요시했던건 감성이 풍부한 아이가 되길 바랬어요. 아이둘과 놀면서도 클래식을 틈틈히 들려주고 명작들이 인쇄된 카드들도 벽에 붙여놓고 아이들의 눈에 담기길 바랬지요. 그중 특히나 호야는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을 좋인하는데요. 고흐의 위인전을 읽고 난 후 부터  고흐의 그림을 만나기만 해도 그렇게 반가워하더라구요..

호야와 은이도 토요일마다 도서관을 찾아가는데요. 푹신한 쇼파에 앉아 좋아하는 만화책을 옆에 쌓아놓고 한권씩 읽어가는 재미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보다보면 3~4시간은 훌쩍 흐른답니다. 이렇게 도서관을 즐기는 우리가족도 생각지못했던 결말!  집을 통째로 마을에 기부해 도서관을 만들고, 하루가 멀다 하고 도서관을 찾고, 걸어가면서도 책장을 풍기는 그 평화로운 모습이 정말 마음이 찡할만큼 아름답게 보이네요.

어릴때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많은 책을 노출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돌아보니 책을 보라는 말을 했을뿐 먼저 책내용을 물어보거나 주인공, 또는 책을 보면서 느꼈던 느낌이나 생각들에 대해서 대화해본적이 없었네요. 늘 집안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책을 읽고 있다가 재밌는 상황이나 주인공이 나오면 얘기를 해서 대답을 해주는 정도였네요. 엄마가 조금만더 피드백을 해주거나 관심을 가져줬다면 아이들이 좀더 흥미를 가지고 좀더 깊은 얘기를 나눴을지도 모를텐데 아쉬움이 남네요. 
이번에 책을 읽으며 작가님과 아들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질문에 어떻게 반응을 해주고, 피드백을 해줘야하는지, 책을 읽은 아이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어요. 아이들의  질문을 힘을 키우고 싶다면, 책을 매개로 일상에서 대화를 하고 싶다면 꼭 한번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북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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