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핀 도라지꽃 - 2022년 북토큰 선정작, 2021년 소년한국일보 우수도서 선정도서 즐거운 동화 여행 144
한상식 지음, 강화경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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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징용을 아시나요? 6.25전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본적이 있으신가요? 학도의용군을 들어본적이 있나요? 한번도 남의나라 땅이나  재물을 탐해본적 없는 우리민족은 늘 남의나라 사람들에게 이 땅에서 억울하게 유린당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일제강점기의 핏빛 역사 속에서 일본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피해를 당한 강제징용자나 위안부들은 이미 나이가 많이 들어서 억울함을 풀지도 못한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는데요. 피해자외엔 무관심해서 더욱 피해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평소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찾아보고, 다큐멘터리나 특집극을 찾아보는 편인데 자주가는 책세상맘수다카페에서 '조국에 핀 도라지 꽃' 블로그 서평단 모집글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신청해서 받을 수 있었어요.

조국에 핀 도라지 꽃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집안의 이야기예요. 아버지는 독립군으로, 형제는 학도의용군으로,누나는 위안부로 불우한 시대에 태어난 죄로 겪지 않아도 될 불행을 온 몸으로 맞게되는 그들의 이야기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부르게 되는  도라지타령. 여기서 백도라지는 이책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어디에 있어도 어떠한 환경에서도 지치지 않고 끈기있게 버텨내 마침내 씨를 널리 퍼뜨리는도라지는 마치 우리 백의의 민족. 우리 민족은 혼을 나타내는것 같아요.

모진고문을 당한 진이의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충칭에 있는 임시정부로 향하지요. 일본의 고문은 우리의 상식이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해요. 어찌나 지독한지 한번이라도 모진 고문을 겪고 풀려나면 그 이후로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해요. 그래서 동네마다 정신을 놓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아마도 외상후장애가 심했겠죠?저도 아주 어릴때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 엄마도 어렸을적 외할아버지께 전해들었다고 해요.

징병으로 끌려가기전 스스로 자원해서 왜군에 입대한 형도 소식을 알수없어 연락만 초조하게 기다리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요?  책을 읽는 저는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을것 같아요.

하얀 백도라지 꽃이 한창일때 전해온 형의 편지는 내용보다, 백도라지가 흰꽃을 피우고 있는데 나비 세 마리가 철조망을 넘어서 날아가는 그림이 있었어요. 어머니는 예사롭지 않다고 하셨는데, 진이는 알았죠. 형이 탈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진이는 단짝 희도와 함께 징용 기간을 이 년에서 일 년으로 줄여 일본으로 떠나게 되었어요. 징용자들이 맡은 일은 신작로를 내는 것이었어요. 일을 잘하는 사람은 좋은 곳으로 보내 준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진이 희도가 간곳은 '아소 탄광'이라 불리는 지옥의 '아카사카' 탄광이였어요. 군함도를 아시나요? 몇년전 예능에서 알려져 영화로도 만들어진 징용자들의 이야기지요. 지금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거친 환경과 고된 노동, 말도 안되는 처우에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그 일들이 실제 우리 조상님들이 겪은 고생들이였어요.

그림에서도 처절한 그들의 노동의 현장이 느껴지시나요?

일본이 전쟁에서 패한 후 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한달 후 돌아온 누나와 희주 누나는 예전의 참나리꽃 같던 모습은 사라지고 시들어갔다. 사람들은 누나들이 왜놈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며 수군거렸어요. 군위안부로 인권을 유린당한 것이지요.  이렇게 피해자는 있으나 지금까지도 일본은 진상 규명과 정당한 배상을 모른척 외면하고 있어요.


아버지도 형도 누나도 진이도 온몸으로 나라를 지켜냈지만, 결국 이념의 갈등으로 1950년 6월 25일 새벽 6시, 북한군은 전쟁을 일으켰어요. 우리가 들어왔던 6.25전쟁이예요. 
이 책은 진이네 가족 이야기지만, 바로 우리의 역사이야기지요. 소용돌이치는 역사속에 모두가 피해자가 된 우리의 호국선열들이 안계셨더라면 추운 지금 우리가 따뜻한 집에서 이렇듯 안락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거창한 활동을 하자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도라지꽃처럼 시들어간 그분들을 잊지말자는 거지요. 책 한권이 또 많은 생각을 안겨주네요.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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