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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 아이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ㅣ with 아이 1
토리텔러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1월
평점 :
2020년 1년동안 다니던 유치원도, 어린이집도 퇴소하고 6살, 7살 연년생 남매와 셋이서 24십간 한몸처럼 지냈더니 호야는 슬슬 단조로운 생활이 지겨웠던지 빨리 학교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2021년 3월 기다리던 초등학교 입학을 하고 한동안 새로운환경과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더니 2학기가 끝날때쯤 되니 이젠 학교 다니기가 싫단다. 쉬는시간은 10분밖에 없고 내내 수업만 하는게 재미가 없다나~
그러면서도 딱한가지 하고싶은게 용도받기란다. 다른 친구들은 용돈으로 떡뽁이도 사먹고, 포켓몬카드도 사서 자랑하는데 나만 없다며 불만을 토로 하는데, 마음같아선 당장 손잡고 분식집도 가고 문방구도 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아이가 돈을 너무 쉽게 생각할것 같아서 용돈은 엄마와 경제공부를 하고 난 후 스스로 용돈을 관리하는것으로 합의를 봤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8살 아이에게 경제공부를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해졌다.
아이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재테크는 모르지만
부자로 키우고 싶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그래서 돈도벌고, 재테크도 하며 부자의 길에 한발씩 다가간다. 그런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대해 말하는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목표는 부자인데 부자가 되기위해 돈을 모으고 굴리는 과정은 세속적으로 생각하고 입밖으로 낼수없는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차례를 살펴보면서 나는 이 책을 쓴 토리텔러라는 작가님이 궁금해졌다. 평소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했던 '세상에 공짜는 없다'부터 그동안 고민했던 경제공부를 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은 아닐까? 등 마치 내 고민들을 모두 알고 있는 것 처럼 쏙쏙 뽑아 답을 해주니 맞춤 책인것 같았다.
사실 부모님의 관리 밑에서는 딱히 공짜의 필요성도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도 고작 맛있는걸 사먹기 위해 정도로 소소하다. 내가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느낀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하며 내 손으로 돈이란걸 벌기 시작했을때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뤄서인지 그 덕분에 깨닫는것도 많았는데 남에게 무엇인가를 받을 때 나도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것이다. 대가가 돈이 될수도 있지만, 무형의 일이라던가, 술한잔도 대가 될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내뱉어서 그런지 이젠 호야도 스스로 느꼈는지 곧잘 얘기한다. 그렇다면 돈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설명됐겠지?
사실 호야는 이미 돈과 너무 친해진듯하다. 엄마, 아빠 안마를 해주면 10분당 천원이라는 돈을 줬더니 엄청 열심히 안마를 해주고 또 더 시원한 방법도 고심할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하고 돈을 받으면 엄청 좋아하며 여기저기 자랑을 해왔다.
누군가 그랬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건 아니지만, 행복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호야가 제일 행복한 순간은 맛있는걸 먹을때와 재밌는 만화책을 볼때이다. 호야의 행복을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선 돈이 필수불가결한 요건이 되는것이다.
그래서 100원 200원 푼돈이라도 저금통에 넣어 모으는것이다.
이 책이 흥미로운점은 보통 그림이나 그래표를 나타낼때는 도식화하여 컴퓨터로 자로 잰듯 반듯하게 하는데 이 책에서는 노트에 필기하듯 서툴지만 정감있는 그림과 글자들로 설명되어 있어서 누군가의 노트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더 정이 갔다.
내가 생각하는 이책의 가장 큰 매력은 소단원이 끝날때마다 오늘의 재테크 습관 기르기 라는 제목하에 코스피, 코스닥, 유가, 환율을 메모하도록 되어있는데 아마 처음 엔 이걸 왜 적어야 싶을것이다. 하루하루 지수를 기록하고 보다보면 왜 오르는지, 왜 내렸는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러다보면 세계경기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알게 되고 그렇게 경제에 눈을 떠가게 될것이다.
경제라는 것은 다이아몬드나 황금처럼 무기물이 아닌 살아숨쉬는 유기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지수 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공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오랫만에 재테크 책을 보면서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도 배우게 되어 뜻깊은 시간들이였으나 아직 호야는 내용이 어렵다며 투덜거려서 옆에서 설명해주다가 반도 다 못 읽었는데 시간을 두고 천천히 호야와 공부할 생각이다. 대신 지수관리는 매일 메모하기로 약속했으니 호야의 경제공부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동양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