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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 / 동녘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 지금은 더 이상 나이든 세대들이 좀더 젊은 세대들을 ‘축소판. 어른‘이라거나 ‘막 어른이 되려는 사람‘으로도, 곧. ‘아직은 완전하게 성숙하지 못했지만 이제 막 성숙해지려는 사람‘으로도 대접받지 않는다. 물론 이때 ‘성숙‘이라는 의미는 ‘우리같은 어른들을 닮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어쨌든 요즘에는 청소년기 이이들처럼 아주 젊은 사람들은 이제 ‘우리 같은 어른들처럼 성인이 되려는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으며 또 그렇게 기대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생활 전반에 걸쳐서 ‘우리 같은 어른들과는‘ 전혀 다르게 지낼 수밖에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로 간주된다.(p.35~36)-
- 모든 것은 결국 선택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선택은 또한 자유를 암시한다. 더구나 자유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리처드가. 감수하기로 한 위험도 바로 이런것이다. 곧 그의 아홉 살, 열세 살짜리 딸아이들이 조만간 형세를 역전시켜서 지금까지 무리지어 몰려다니는 일과 이미지들의 과잉으로부터 보호받았던 상황, 말하자면 아버지가 애정을 기울여 제공하려고 시행했던 그 조건들도 결국에는 아버지가 행사한 끔찍하고 역겨운 폭압의 또 다른 사례일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 스스로 자유를 선언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 말이다.(p.125~126)-
- 우리의 아이들은 반드시 일찍부터 자신들이 누리는 그 행운과 다른 아이들이 누리는 행운 사이에는 많은 불평등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배우게 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바로 그러한 불평등들이 신의 의지도 아니고 경제적인 효율성을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하는 대가가 아니라 오히려 분명 피할 수 있는 비극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가능한 빨리 다음과 같은 점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게끔 해야만 합니다. 그 어떤 누구라도 한편에서 다른 사람들이 과식하는 동안 굶주리게 되는 일은 결코 없게 하기 위해서는 과연 이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p.194~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