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나면 힐링이 될줄 알았는데....마음만 더 무거워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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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채 다 읽지 못하고 종반부에서 읽는것을 포기했다. 묘사가 너무 잔인해서 가슴이 벌렁거리고 구토증세가 일어 도저히 읽지 못하겠다. 그야말로 최초의 독서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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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링은 중독성이 있다. 매번 다음 게임엔 어쩐지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방금 전에 놓쳤던 스페어도 잡을 수 있을 것 같고 점수도 더 높일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결국 점수는 평균으로 수렴한다.(p.44~45)

- 술만 마시면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다 잊어버리는 동네 사람이 있었다. 죽음이라는 건 삶이라는 시시한 술자리를 잊어버리기 위해 들이켜는 한 잔의 독주일지도.
(p.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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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에 걸맞은 표지는 내 말이 세상을 걸어가는 동안, 독자들과 만나러 가는 동안 내 말을 감싸주는 우아하고 따뜻하며 예쁜 외투 같다.(p.25)

- 어떤 면에서 지금의 독자는 관광객과 닮았다. 관광객은 안내 책자를 읽으며, 독자는 표지의 강렬한 이미지 덕분에, 모르는 지역에 내리기 전 정보를 얻고 방향을 잡는다. 관광할 장소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 있기 전에 책을 읽기 전에.(p.49)

- 나는 어딘가에 속하고자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애썼다. 한편으로 어딘가에 속하는 걸 거부하고, 혼란스러운 여러 정체성이 날 풍요롭게 한다고 생각했다. 아마 나는 영원히 이 두 길, 이 두 충동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것이다.(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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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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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목울대로 확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사막에서 만난 폭우처럼 난데없는 감정이었다. 곧이어 내가 살아 있어. 혹은 사는 동안 누군가가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는 곳에서, 내가 아는, 혹은 모르는 누군가가 나 때문에 많이 아팠을 거라는 느낌이. 그렇게 쉬운 생각을 그동안 왜 한 번도 하지 못한 건지 당혹스러웠다. 별안간 뺨위로 주르륵 눈물이 흘러내렸다.(p.44)

- ˝힘든 건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기다리는 게 지겨운 거였어˝(p.277)

- 요즘 저는 하얗게 된 얼굴로 새벽부터 밤까지 학원가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요.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p.297)

김애란의 소설은 참 아프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헤어나올 수 없는 불행의 굴레에 갖혀 있다. 이러한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들이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것이 무섭다.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불행들이 지금 내가 책을 읽고 있는 도서관 제일 구석 자리에 1년 넘게 앉아 공부하고 있는 청년의 현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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