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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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란 무엇인가요? 부모란, 엄마란 무엇인가요? 나의 육체도 정신도 잊어버리고 마는 늙어감이란 어떤건가요? 나도 어쩔 수 없는 의문과 혼란스러움에 지금 저는 방황이란걸 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참 많아지게 하는 책이군요. 처음 책장을 넘기며 당장 든 생각이 읽어내기가 쉽지 않겠구나였는데 역시나 그렇네요.

혼란 스러운 마음에 산책을 나왔다 커피를 마시며 속으로 아직 늦잠을 자고 있을 아들을 위해 아들이 좋아하는 메론빵을 사갈까 생각하는 저를 보며 피식 웃음이 나네요.

- 딸애는 내 삶 속에서 생겨났다 내 삶 속에서 태어나서 한
동안은 조건 없는 호의와 보살핌 속에서 자라난 존재 그러나 이제는 나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굴고 있다. 저 혼자 태어나서 저 스스로 자라고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모든 걸 저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고 언젠가부터 내게는 통보만 한다. 심지어 통보하지 않는 것들도 많다. 딸애가 말하지 않지만 내가
아는 것들. 내가 모른 척하는 것들. 그런 것들이 딸애와 나 사이로 고요히, 시퍼렇게 흐르는 것을 난 매일 본다.(p.36~37)-

- 나는 내 딸이 이렇게 차별받는 게 속이 상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애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돈 앞에서 쩔쩔매다가 가난 속에 처박히고 늙어서까지 나처럼 이런 고된 육체노동 속에 내던져질까 봐 두려워요. 그건 내 딸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난 이 애들을 이해해 달라고 사정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이 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고 그만한 대우를 해 주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예요.(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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