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한줄이 김소연 시인의 섬세함과 단어를 이해하는 통찰에 감탄의 연속이다. 소장하고 계속 열어보고 싶은 책이고 다른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는 바로 ‘시인‘이다.

˝차단되고 싶으면서도 완전하게는 차단되기 싫은 마음. 그것이 유리를 존재하게 한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것들의 하중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잃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약속과 소중한 약속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중요한 약속에 몸을 기울이고 만다.˝

˝처참함은 입맛을 잃어 물조차 삼킬 수 없는 지경이라면, 처절함은 밥솥을 옆구리에 끼고 전투적으로 숟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지경이며, 처연함은 한 그릇 밥 앞에서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경지이다.˝

˝처참함때문에 우리는 죽고 싶지만, 처절함 때문에 우리는 이 악물고 살고 싶어진다. 처연함은 삶과 죽음이 오버랩되어서 죽음처럼 살고, 삶처럼 죽게 한다.˝

˝유쾌한 사람은 농담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며, 상쾌한 사람은 농담에 웃어줄 줄 알며, 경쾌한 사람은 농담을 멋지게 받아칠 줄 알며, 통쾌한 사람은 농담의 수위를 높일 줄 안다.……나쁜 사람의 불행을 구경하며 우리는 유쾌하거나 상쾌하거나 경쾌해질수는 없지만 통쾌해지기도 하는걸 보면, 통쾌하다는 것의 쾌감이 위험 수위에서 찰랑대는 감정임에는 틀림없다.˝

˝엄살˝ 100프로 공감. 눈물 찔끔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 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모습으로 나를 잘 오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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