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우다 1~3 세트 - 전3권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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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잔치

 

제주도우다, 현기영

 

제주 4.33권의 소설로 내놓았다. 우리 현대사에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승만 정권은 단독선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빨갱이로 몰아 무차별 살상했다. 그 책임자 조병옥은 광주학생운동을 했음에도 미국 편에서 악을 자행했다.

 

북에서 내려온 서북청년단이 기독교 세력이면서 학살을 자행했다, 여자들은 남편이나 오빠를 살리기 위해 서청 단원과 결혼했다. 제주 인구 10분의 13만 명이 토끼몰이식 죽임을 당했다. 백살일비(百殺一匪) 백 명을 죽이면 한 명이 게릴라라고 생각하고 죽였다.

 

그들은 이념이 무엇인지 모른 순수한 민간인이다. 우리 민족의 씻을 수 없는 비극이 제주 4.3 사건이다. 제주민들은 죽창보다 총으로 죽여달라고 애원한다. 친구끼리 죽창으로 죽일 것을 강요하고 있다. 산으로 도망치면 대신 죽이는 대살(代殺)도 있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정지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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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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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었다

 

고래, 천명관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다. 일단 소설이 재미있기 때문에 장편 소설도 끝까지 읽게 된다. 작가는 풍성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는 정식 문학 수업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나중에 소설로 고래를 발표한다.

 

2004년 문학동네 소설상을 받고 20년이 지난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최종 선정된다. 많은 평론가는 그의 소설을 전무후무한 작품으로 칭찬하고 있다.

 

능수능란하게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그의 스타일을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한다. 그를 한국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라고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소설이 현실을 포착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그리고 질문한다. 현실이 이미 거대한 허구가 된 마당에 그 허구의 허구를 보태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서사는 멈춰 섰고 시간은 흩어졌다. 새로운 것은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숙주를 찾아 헤매는 에일리언처럼 작가의 영혼은 아득한 우주공간을 떠돈다. 그리고 다시 증식을 꿈꾸며 유일한 숙주로 남은 자신의 육체마저 먹어 치운다. 그들은 끝내 살아남기 위해 죽기를 각오한 전장의 장수처럼 비장하다. 이 시대에 소설가가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일까, 아니면 불행한 일일까?

 

나의 몸속엔 할머니의 유전자가 남아 흐른다. 생명은 결국 그렇게 이어지는 법이다. 나의 육체 안엔 지난 세기 위대했던 작가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다. 이야기 또한 그렇게 시간을 가로지르며 생명을 연장해 간다. 소설을 쓴다는 건 지난 시대의 작가들과 다시 만나는 일이다. 그들은 묻고 나는 대답한다. 문답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작가는 그렇게 현재성의 압박을 견디며, 마치 커트 보네커트의 주인공처럼, 여러 시간대를 동시에 살아간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그렇다.”

 

이 소설을 특별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소설에 대해 우리가 가져온 기존의 상식을 보기 좋게 훌쩍 비켜서는,

놀랄만한 다채로움과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처음엔 낯설음과 기이함, 동시에 상당한 당혹스러움과 저항감을 안겨주며 시작되는 이 소설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뜻밖에 굉장한 흡인력을 발산하면서 결말까지 숨 가쁘게 몰입하게 만든다.

임철우(소설가,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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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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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모순, 양귀자

 

일란성 쌍둥이의 서로 다른 삶을 보여준다. 안진진이 나영규와 김장우중의 한 사람을 선택하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김장우인데 결혼은 나영규와 한다.

 

모순된 일은 우리 삶에 존재한다. 인생은 꼭 내가 이해한 것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모순을 수용해야 한다.

이 책은 132쇄의 사랑받는 책으로 교훈적인 글들이 많이 있다. 특별히 우리 한글의 좋은 단어가 많이 나온다. 아슴아슴, 무렴등이다. 이 소설의 문장은 잘 다듬어져 아름답다는 느낌이 든다.

 

작가란 누구일까. 아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답변이라면, 작가란 주어진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현실을 소설 위에다 세우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한 번뿐인 삶을 반성하고 사색하게 하는 예술이 바로 소설이라고 나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굳건히 믿어 왔다.

 

남의 소설을 읽을 때나 내 소설을 쓸 때나 나는 이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게 있어 이야기감동은 소설 창작의 핵심적인 화두였다.

 

바꾸어 말하면, 작가인 나는 이야기감동이란 주제에 매달려 사는 사람이다. 주어진 인생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야기와 새로운 현실에서 얻어 낸 감동을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세상, 그것이 바로 작가가 꿈꾸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 두 가지 것을 함께 성취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작가의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야기감동을 젖혀 놓고 행해지는 소설에 관한 모든 논의에 무관심하며 또한 회의적이다. 마찬가지로 단지 이야기만 주장한다거나, 분석해서 얻어지는 감동만을 주장하는 논의 역시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이론들에는 작가의 자리가 없다. 작가의 자리가 없는 소설. 혹은 작가의 정신이 없는 소설 논의는 일시에 소설이란 장르의 탄생을 무화시켜 버리고 만다.

 

일상의 남루를 벗겨주고 상실감을 달래 주는 작가의 정신에 대해, 요즘 나는 다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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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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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계속 쓰자

 

리뷰 쓰는 법, 가와사키 쇼헤이

 

독후감, 리뷰, 서평을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여기에 관한 노하우를 적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고 리뷰를 쓰는 것보다 그 방법을 알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리뷰와 서평에 관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여러 가지 제시하고 있어 유익한 책이다.


비평은 가치관을 변화시키는 도구이고, 비평 쓰기는 상대에게 가치를 전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앞으로 글을 쓰려는 사람들이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발언할 수 있도록, 세상의 시류에 기죽지 않고 새로운 가치관을 개척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이항대립이나 수치화된 가치 기준에 함몰되지 않고, 저마다 다른 관점이나 사고를 활용해 가치를 전달하는 사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무언가에 주눅 들지 않고, 누구에게 아부하지 않고, 스스로 거리낄 것 없이 용기내어 쓴다면 가치는 반드시 전달되기 마련입니다. 동시에 자신과는 다른 가치를 받아들이면 시야도 넓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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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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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를 읽자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판덩

 

왜 현대에도 2천 년 전의 논어가 필요한가? 전에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는 책을 읽었다. 한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도 있었다. 그러나 고전은 오늘 현대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고전이다.

 

그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고대 현자의 지혜를 우리가 빌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논어의 한 구절을 풀어써 놓았고 마지막에는 공자의 행복한 사색이라고 요약해 놓았다. 요즘에 논어 열풍으로 많은 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만큼 필요하기 때문에 출판된다. 논어 한 구절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의 해답과 혼란한 나라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제7편 술이편(述而篇) 8편 태백편(泰伯篇) 9편 자한편(子罕篇)을 다루고 있다.

 

공자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근심을 공자도 겪었다니! 나의 문제들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모든 사람이 겪어온 고통이었다. 나의 고통은 고작 집세와 업무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생사가 걸린 일들이 많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논어를 통해 진솔한 모습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내 몸 안에 흐르는 피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조상의 사상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나도 조상의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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