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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제2부:꿈꾸는 허수아비
김현희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1년 6월
평점 :
절판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 김현희, 고려원, 1991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858기에 탄 115명의 사람이 죽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들은 순수 노동자들이다.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비행기였다.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1988년은 서울 올림픽이었다. 1987년 12월 16일은 제13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김현희는 대통령선거 하루 전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한 북한의 행동이라고 말한다.
내 선배의 형이 KAL기 승무원인데 그때 추락해서 1억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 멋진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았다. 김현희는 1990년 3월27일 사형선고를 받고 1990년 4월12일 15일만에 사면을 받았다.
이 책은 김현희가 썼지만 노수민 소설가가 대필했다.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는 2권으로 되어 있다. 김현희의 북한 생활과 공작원으로서의 활동과 수사에 대해 쓰고 있다. 그러나 KBS와 MBC PD수첩에는 조작이라고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주소와 아버지 직업이 틀리고 김승일의 필적이 여러 곳에 달리 나타나고 남한 대표에게 준 꽃다발 화동이 달랐다. 그리고 라디오에 350그람을 넣으려면 라디오 안의 것을 없애야 하는데 그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2년 후 발견된 미얀마 해상에서 발견된 잔해는 폭파 흔적이 없다고 한다. 천안함 폭파에 대한 의문과 비슷한 의문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분단이 낳은 비극이다. 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분단을 고착화하고 분단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43사건 여순사건 민청학련 인혁당 모두 분단이 빚은 비극이다.
이 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충격적인 사건이요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1992년에 쓴 김현희의 사랑을 느낄 때면 눈물을 흘립니다라는 책도 있다. 2권에서는 북한의 실정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가 공작원으로서 받은 군사훈련 내용의 일부이다. ‘행군’은 매일 야간에 1시간씩 10㎏의 배낭을 지고 4㎞의 산악을 행군하고 매주 토요일에는 같은 10㎏ 배낭을 메고 25㎞를 3시간 산악 행군했다. 김일성 생일을 맞으면서는 김일성 생일인 4.15를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415리(약166㎞)를 행군하였다. 이것은 충성의 행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수영’은 석암저수지에 가서 10일간 2㎞를 평영으로 쉬지 않고 계속 헤엄쳐 가는 훈련을 받고 가능케 되었다. (2권p202) 참으로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훈련을 받았다.
북한말이 있어서 새롭다. 밥곽-도시락 조동-전근 요해 부화-간통 밀차-기차 안면치기 뒷면치기-뇌물 농말-농담 련계-연계 규률-규율 야총회-나이트클럽 규찰-기율 다나니등이다. 북한말을 번역해야 할 정도로 남한말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김현희는 남한에 귀화하여 안기부 직원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하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북한에 지령에 의해 행동했다고 해도 115명을 죽인 살인자이다. 그는 책 인세 8억 5천만원을 유족에게 주며 용서를 빌었다. 이 책은 1991년 그해 18판을 인쇄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정부에서는 그를 살려둔 것이 살아있는 증거라고 하며 정치적으로 사면을 했다. 이것이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요청에 의해 하겠지만 피해자와 남한 국민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분단이 빚은 비극은 칼기 사건만 보더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과제가 통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더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