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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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재미를 맛보다

 

웃는 남자, 황정은

 

이 소설은 다낭에서 읽었다.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수상작으로 뽑혔다. 그 외 5편의 작품이 실렸다. 김숨-이혼, 김언수-존엄의 탄생, 윤고은-평범해진 처제, 윤성희-여름방학, 이기호-최미진은 어디로, 편혜영-개의 밤이다. 이제까지 소설을 어렵게만 느꼈는데 재미를 느꼈다. 수상작 말고 수상후보작에서 더 큰 재미를 느꼈다. 나의 수준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튼 소설은 독자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범해진 처제는 야동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우리의 불편한 진실이다. 이기호의 최미진은 어디로는 좋은 인연이라는 저자 사인이 나온다. 나도 저자에게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에 좋은 인연이라는 사인을 받았다. 이어령의 말처럼 이야기의 힘은 대단하다. 이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저자가 위대해 보인다. 이기호 소설가는 소설구상을 위해 따로 방을 얻어서 여름에도 무더위에 집필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밤중에도 목포까지 차를 타고 가면서 설교를 구상한다고 한다.

 

좋은 소설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시나 소설은 우리의 일상이 모두 다 좋은 소재가 된다. 그러나 그것을 끌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제 소설에 재미를 붙였으니 더 많은 소설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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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죽음이 답하다
임영창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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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말하다

 

삶이 묻고 죽음이 답하다, 임영창

 

저자는 죽음이라는 화두를 안고 오랫동안 연구하여 귀한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쉽게 읽혀지는 책이어서 좋다.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고 동전의 양면이라고 말한다.

 

죽음이라고 쓰고 삶이라고 읽는다

-윤영호

 

우리는 죽음에 대한 근심으로

삶을 엉망으로 만들고

삶에 대한 걱정 때문에

죽음을 망쳐 버리고 있다.

-미셀 드 몽테뉴

 

살아가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죽는 법을 알게 됩니다.

죽는 법을 배우십시오.

그러면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됩니다.

-모리 슈워즈

 

이것은 노자의 有無相生과 불교의 色卽是空과 비슷하다.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 없이 살아가고 부모의 죽음 앞에서 당황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세월호참사와 이태원 사건, 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한 집단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본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을 극복하는 지혜, 웰다잉 웰리빙, 영혼과 죽음 이후의 세계, 임사체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마지막 소원 성취 프로그램에 대해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한다.

 

철학자 헐버드 스펜서는 사람은 삶이 두려워서 사회를 만들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를 만들었다고 한다.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죽음학이라는 학문이 생겼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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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푸른빛 고요아침 총서 31
김수형 지음 / 고요아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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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의 정석


존재의 푸른 빛, 김수형

 

오랜만에 좋은 평론집을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내가 썼던 서평이 얼마나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와 소설에 관한 예리하고 짜임새있게 평론을 해놓았다.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좋은 내용이다. 애도의 공동체는 우리 시대의 아픔인 세월호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진정한 애도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말에 대한 사유와 애도의 윤리를 환기시키면서 애도란 망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란 것을 일깨우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인간의 을 통해 전해지는 사회적 공감과 가치를 환기하면서, 틀에 박힌 위로의 말이 아닌, 온기를 담은 애도의 말로써 타인의 고통을 소통 가능한 지평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춘문예 당선시를 진단한다는 어떻게 해야 신춘문예에 등단하고 신춘문예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서평의 진수를 맛보고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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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현대시학 기획시인선 33
김수형 지음 / 현대시학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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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시

 

사랑한 것들은 왜 모두 어제가 되어버릴까, 김수형

 

김수형의 시어는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언어를 구사한다. 깊은 사유와 언어의 조탁을 통한 시이다. “기울어진 방과 방에 소년과 소녀들이 울고/ 유리창으로 바닷물이 스며들고 있어요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함께 모든 사람들의 출구 없는 죽음에 대한 묘사라고 해설자는 말한다.


수많은 시집들이 홍수처럼 출판되는 가운데 그래도 꼭 씹고 다시 읽고 싶은 시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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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인사이드 에디션)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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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야기

 

책들의 부엌, 김지혜

 

요즘 이런 류의 책들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벌써 50쇄를 찍었기 때문에 베스트 셀러라는 뜻이다. 어떤 이는 약발이 떨어진다는 말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책이다. 그처럼 우리는 세상에 찌들려 살아가고 있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책은 저자가 꿈꾸는 세계를 표현하는 내용이다. 소양리 북스 키친은 책을 팔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북 카페와 책을 읽을 수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북스테이를 결합한 복합공간으로 4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독서클럽에 논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썼다. 책 내용에서 보다는 연관되는 것에 관한 논제를 만들게 된다. 서평을 쓰거나 논제를 만들고 나면 항상 기쁨이 솟아오른다.

 

책들의 부엌은 소양리 북스 키친에 찾아온 9명의 사람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한 후 책을 쓰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책을 읽는 게 나의 오랜 습관이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마음 깊은 곳에 어떤 갈증이 일었다. 뭔가를 쓰고 싶은 갈증이라기보다, 쓰지 않으면 해소되지 않는 갈증에 시달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그리고 마흔 살이 되던 2021년 봄, 나는 소양리 북스 키친이 존재하는 세상을 꿈꾸기 시작했다.

 

나는 서른 살 무렵부터 끊이지 않는 고민들과 복잡하고 시끌시끌한 속마음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마음이 쉬어가고 위로와 격려를 받는 공간을 꿈꿨다. 서른 살의 내가 이 책을 읽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썼다. 나의 삼십 대를 돌아보고 행복했던 조각들을 기억해 내려고 소양리 북스 키친의 세계를 만들었다. 만약 서른 살의 내가 이야기를 읽는다면, 내가 보낼 삼십 대에서 마주치게 될 어두운 터널의 시간을 조금은 담담하게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의 아이들이 서른 살이 될 무렵에 이 소설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하겠다고 믿었다. 멀고 먼 시간을 돌아 언젠가 우리의 눈에 띄는 별빛처럼, 나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언젠가 가닿길 기대하고 기도했다”.(p.291)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고 극복해내는 힘이라는 것을 저자의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된다. 그래서 나도 끊임없이 내 생각을 표현해본다. 그러면 고통이 극복이 되고 길이 열린다.

 

좋은 책을 마음대로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이 있고 서점 대출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좋다. 점점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을 잘하게 된다. 독서토론의 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여러 정보를 통해서 책을 선택하게 된다. 수만권의 책이 있지만 다 읽을 수 없다. 어떤 이는 책을 필요한 부분만 본다고 하는데 나의 책 습관은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이다. 책을 보고 논제를 뽑다 보니 더욱 책 내용이 파악된다. 소설에서 아름다운 문장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갖게 된다. 나도 그처럼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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