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 2020년 제65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백수린 외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우리 삶의 감춰진 이야기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백수린

 

소설가는 우리 삶의 감춰진 이야기를 들추어낸다. 그들은 스토리 텔러다. 우리가 평범하게 알거나 알고도 지나친 이야기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여기에 실린 소설은 때로는 난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생각의 주머니가 커지게 된다.

 

소설가는 문장의 연금술사이다. 작가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데 멋진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문장노동자라는 말이 있다. 이 소설들을 읽음으로 삶을 더 깊이 넓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된다.

 

수상작으로 결정된 백수린의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놀랐다는 것부터 고백해야겠다. 고요한 사건에서부터 이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왔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고요한 사건문고리만을 붙잡은 채 창밖으로 떨어져 내리는 새하얀 눈송이를 황홀하게 지켜보고 있는 의 모습 위로, 어느새 문밖으로 뛰어나가 건물 잔해 위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욕망과 대면하고 있는 희주의 모습이 겹쳐졌다.

 

작품의 완성과 함께 작가의 일부도 완성된다는 동료작가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작가는 죄의식의 그림자가 아니라 고통스럽지만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읽으면서 나는 여성으로서 불온하다는 손가락질에 눌러왔고 숨겨왔던 내 욕망에 대해 비로소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작가의 완성에 깊은 축하의 말을 보낸다.-하성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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