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경애의 마음은 우리 시대의 어두운 사건을 재조명 해주고 있다. 책의 제목은 우리에게 중의의 메시지를 시사해주고 있다. 작가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심히 지나가는 사건을 밝혀준다.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가 심하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난한 계층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경애라는 이름은 작중인물이지만 공경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마음이 삭막해지고 따뜻한 마음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래서 마음을 폐기하지 말라고 한다.

 

이 책은 1999년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으로 56명이 죽는 사건을 다시 끄집어낸다. 안전불감증과 뇌물로 인한 불법, 화재 시 돈을 내고 나가라고 문을 잠근 직원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사고 후에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이것이 바로 씨랜드 사고와 세월호 사건이다. 작가는 예리한 눈으로 이 사건에서 갑질의 문화와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을 고발한다. 경애는 그의 직장에서 바른말을 함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경애와 같은 정의로운 마음이 없이는 이 사회가 바르게 설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경애의 마음은 작가의 방대한 구성과 탁월한 필체로 막힘없이 쓰여진 장편소설이다. 마음을 다해 썼다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현실의 삶과 유리될 수가 없다. 그래서 참여소설이 되고 소설에는 반드시 메시지가 있게 된다. 상수와 경애는 호프집 화재 사고의 연관자로서 같은 동질감을 갖게 되고 서로 친하게 된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생활들이 사건이 지나고 나면 묻히게 되고 누구 하나 기억하지 않는다. 그 기억들은 세월이 흐르게 되면 없어지게 된다. 기억을 잊지 않으려고 많은 기념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경종을 일으켜준다.

 

무엇인가 생각하게 하고 깨우치게 하는 책이다. 작가는 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서 이 사건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다. 그가 살았던 도시가 인천이라서 더욱 잊을 수가 없다. 자식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건이다. 그 희생된 자식들은 바로 우리의 형제요 자식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뭉근한 마음을 계속 가지게 한다. 사람이 마음이 없이 살아가서는 안된다. 그래서 마음을 폐기하지 말라고 한다. 무감동 무관심 무책임의 세상에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 책은 내용 구성 모두에 마음이 깊이 담겨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끝까지 세심하게 두 번씩 읽게 되었다. 첫 번째 읽었을 때는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도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이해가 된다.

 

경애는 여러 사람들과 갈등한다. 상수도 이중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두 모습의 사람으로 살아간다. 진정한 나와 가식적인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요즘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있다. 다수가 소수를 비난하고 거짓을 믿게 하는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때 사장은 혼자만 비상구를 통해서 빠져나가고 구청과 경찰에 상납하며 불법으로 영업을 했던 비리를 보게 된다. 우리는 이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분노하는 경애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없으면 사회는 변화되지 않는다. 이것이 공경하고 사랑하는 마음 경애의 마음이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사건을 보면서 거기에서 냉철한 분석과 가난한 자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회적 소수자의 외침을 말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