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1
임철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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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5권으로 된 518의 기록이다. 마치 다큐멘타리처럼 10일의 기록을 자세히 표현해 놓았다. 저자는 518을 경험하고 또 함께 하지 못한 부채와 죄의식을 가지고 그 마음앓이로 펴놓은 책이다.

그는 자기가 쓴 책이 518당사자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실제로 송기숙교수가 전화해서 큰일을 했다고 치하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518의 처음 3일간의 기록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그는 그의 기록을 내놓았다. 그는 518현장때 도청에 붙여진 게시판이나 여러 성명서들을 노트에 기록해 놓았다고 한다. 마치 나중에 그가 소설에 쓸 것처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때는 그러한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작가는 이제 70이 다 되었고 이책은 오래전에 1997년에 기록되었다. 그는 여기에 대한 소회에 대해 끝없이 말을 했다.

 

너무 긴 장편이라 읽기가 어려웠다.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 있었고 날짜별 시간별로 기록해 놓았다. 518을 모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많은 내용들을 알 수 있도록 기록해 놓았다. 그러나 거기에 빠진 이야기들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더 보완해서 한다면 권수가 늘어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오래된 책을 읽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무안공공도서관에서는 새책이 들어왔다. 어떤이는 가장 무거운 소설이라고 한다. 그는 붉은 섬으로 이상문학상을 타고 518발발 17년만에 봄날의 대하소설을 발표하게 된다. 너무 감정 소모가 많다고 한다. 왜냐하면 너무 그 사실 자체가 처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에 일어난 518을 잘 알지 못하고 왜곡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바로 잡아주는 책이기 때문에 반드시 현대를 사는 우리는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518은 갈수록 더 의미가 중요시 되고 있다. 올해는 518조사가 국가시책이어서 서울에서 518조사위원이 80명이라고 한다. 나도 518조사를 3-4차례 받았다. 그만큼 갈수록 518이 역사적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광주 518은 자료가 많다. 그러나 목포 518은 자료가 없고 교회에 관련된 자료는 더 부족하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살려내고 그 기억이 없어지기 전에 기록하는 일이 필요하다. 나는 518수배자명단을 그리고 자금책 장부를 분실하고 소각했다. 그것을 간직하고 있었다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어려움을 당할 것 같아서 소각했는데 더 나아가 이것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소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몇십년동안 이런 자료에 대한 중요성을 몰랐고 거기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 이렇게 40년이 지난후에 더욱 그 중요성을 말하기 때문에 더욱 그 자료가 절실하게 된 것이다.

 

나는 목포에서 518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518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5월에 관한 모든 책들과 자료들을 구해서 보려고 한다. 그래야만 더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것을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임철우의 소설 봄날은 그런 면에서 아주 좋은 자료가 된다. 임철우는 왕성한 창작으로 많은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문학전체를 일별하고자 하는 마음이 든다. 소설속에 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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