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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몬스터 통통 1 - 지구는 처음이야
유병록 지음, 벼레 그림 / 토닥스토리 / 2025년 11월
평점 :
『멜론 몬스터 통통』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1학년 아이들이 떠올랐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넘어오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학년 이동’이 아니라, 살던 행성에서 전혀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일처럼 느껴질 것이다. 모든 것이 낯설고,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동시에 두려움도 커진다. 그래서 아이들은 질문이 많아진다.
이 변화는 1학년에서 끝나지 않는다. 1학년에서 2학년으로, 2학년에서 3학년으로,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가는 매 순간마다 아이들은 또 한 번의 껍질을 깨고 나온다. 세상은 매번 새롭게 보이고, 아이들은 그때마다 새로운 행성에 도착한 탐험가가 된다. 통통의 모습은 바로 그런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통통은 탐구를 시작한다. 교실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자신과 신호가 맞는 친구를 찾는다. 어른의 눈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매우 큰 일이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은 늘 용기가 필요하다.
통통이 노란 모자 친구를 만나는 과정 또한 그렇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 다가가고, 이야기를 나누며 오해를 깨닫기도 하고, 닮은 점을 발견해 가까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실망하거나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의 관계 맺기와 꼭 닮아 있다.
노란 모자 친구에게 모자를 받고 헤어지는 장면은 특히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다음에 또 만나자”라는 말 속에는 친밀함과 신뢰, 그리고 내일을 향한 약속이 담겨 있다.
비록 통통은 르르를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서 통통의 여행은 더 기대된다. 아이들의 성장처럼, 이 여행 역시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올 2권이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