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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ㅣ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평점 :
상실과 이별의 아픔을 겪고 추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추억의 밥상으로 죽은 이와의 짧은 재회를 계기로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따뜻한 소설이다.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 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두 권의 소설은 각각 4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나는 각 소설 이야기 중에서 두 편씩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가제본을 읽었다.
지바현 바닷가에 백반집 '<고양이 식당>이 있다. 후쿠치 가이의 엄마가 운영하던 식당이었는데 그녀가 죽고 지금은 아들인 가이가 운영한다. 식당에는 가이와 신비한 고양이 '꼬마'가 함께 있다. 이 곳에서는 추억이 담긴 요리로 추억 밥상(가게젠)을 차려준다. 오전에만 문을 여는 이 고양이 식당에서 추억 밥상을 먹으면 음식이 식기 전까지 소중한(죽은 사람)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거나 만날 수도 있다.
죽은 이와 음식이라는 소재와 관련이 있어선지 작년에 아이가 읽었던 <<한밤중의 달빛식당>>이 생각나기도 했다. 모든 이야기가 코 끝이 찡해지는 슬픔을 자아내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것은 세 번째 행복-검은 고양이와 두부 된장 절임이다.
다섯 살에 엄마를 떠나 보내고 아빠랑 살았으나 자신마저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하야카와 나기의 이야기이다.
나기는 사랑하는 남자 도시야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5년밖에 못 산다는 생각에 그에게 이별을 고하고 힘들어하다가 고양이 식당에서 추억의 밥상을 주문하고 엄마를 만나서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나서 앞으로는 더이상 도망치지 않고 도시야와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을 꿈꾸기로 한다.
"죽음으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을 들으면서 매일을 살아가는 것은 괴롭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하지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부모님과 보낸 단란한 시간도 없어져 버린다. 도시야와의 만남도, 함께 먹은 아침 식사도, 데이트도, 프로포즈도 없었던 일이 되어버린다"
"누군가를 만난 순간부터, 소중한 시간이 시작되는 거란다."
p.63
아무리 짧은 거리여도,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사람은 길을 헤매며 나아가는 법이니까. p.71
"괜찮아, 실패하더라도, 결국엔 다 잘 될 거야." p.126
"부모는 말이야, 자식이 행복해지는 것을 볼 때 가장 기쁘단다. .. 내 자식으로 태어나줘서, 행복하게 살아줘서 고마워"
p.164
"후회해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
말 그대로다. 후회하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p.57
누군가가 없어져도 세상은 계속 움직인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p.93
아무리 사과해도, 후미카에게는 닿지 않는다. 인생에는 되돌릴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다이지는 알게 되었다.
p.101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가 나를 좋아하게 되는 건 행복한 일이잖아. p.144
진심으로 꿈을 이루고 싶다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 큰 꿈을 품을수록 불가능하다고, 남의 꿈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 무시당할 때도 있기에 그런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p.146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