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임 머신>>의 저자 캐시 오닐은 버나드 칼리지의 수학과 종신교수, 월 스트리트에서 헤지펀드 디이 쇼의 퀀트, IT 업계에서는 데이터 과학자 등 수학자로서 여러가지 직책을 역임했다. 상업, 금융, 교육 분야에서 알고리즘을 설계한 오닐은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알려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실은 편향적이며 취약계층에 불이익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대량살상 수학무기>>라는 책을 썼고, 알고리즘의 차별 문제를 탐구하다 취약계층의 삶이 어떻게 플랫폼을 통해 조직적으로 소비되고 조롱당하는지 목격하면서 왜곡된 수치심을 알고리즘이 극대화 한다는 것을 깨닫고 두 번째 책 <<셰임머신>>을 썼다.
현재도 그녀는 알고리즘을 감시하고 위험성을 측정하는 기업 ORCAA를 설립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명암을 추척하면서 사회에 미치는 실존적 위협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페이스북과 구글을 비롯한 기술기업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 사이에 갈등을 부추기는 최적의 값을 찾으며 이로인해 트래픽과 광고효과를 높여 엄청난 이윤을 남기고 있으며 이런 기업의 알고리즘은 상대를 혐오하고 악마화할수록 보상해주고 캔슬문화를 부추긴다. 온란인에서의 삶은 현실 인식에 혼란을 주고 대중을 교란한다.

수치심은 충분히 건전하고 심지어 다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역설하며 수치심의 변화가 어떻게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일상에서 수치심이 어떻게 생기는지 자각하고 수치심의 렌즈로 주변 세상, 사람들의 관계성, 권력의 역학을 살핀다면 기저에 깔린 추악함이 드러날 것이다.
부당한 관계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가해자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게 하고 종국에는 수치심 머신을 해체하자.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첫 장을 읽으면서 바로 빠져들었다. 수치심의 파급력과 산업과의 관계가 상당히 흥미롭다. 수치심의 기능이라는 관점에서 들여다 보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조작된 편견, 광고나 인플루언서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매의 눈으로 그 이면을 살펴보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책을 지원받았지만 솔직하게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