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인간 고철 1 - 변신 테스트
이야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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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간 고철 1.변신테스트]는 올드스테어즈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야기책이다. 135페이지 분량의 줄글 동화지만 중간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적인 삽화와 배경이 초등학교고 또래의 이야기라 3,4학년 정도의 중학년이면 꽤 재밌게 볼 것이다.

학교에서 준혁이네 패거리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던 소심한 고철이라는 아이가 옆 동네로 이사가기 전날 마지막으로 작정하고 괴롭히려던 준혁이네 패거리들에게 쫒기면서 갑자기 고양이로 변하게 된다. 고양이가 되어서도 동네 고양이 패거리에게 또다시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데 그때 우연히 은지라는 예쁘고 착한 여자친구가 등장해서 고양이가 된 철이를 보살펴준다. 그렇게 철이는 은지라는 아이에게 반해버리고 그 둘은 전학간 학교의 같은 반 교실에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사람으로 돌아온 철이를 은지가 알아볼 수는 없다. 철이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고양이로 변하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전학간 학교에서 해찬이 철이에게 친근한척 접근하지만 결국 놀림의 대상으로 삼고 철이는 대다수의 아이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 그러던중 철이는 '강.풍.우'라는 장우와 태풍,옹성이라는 세 친구가 이시우와 정다운 이라는 두 명의 친구를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자신이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준혁이네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일을 회상하며 용기를 내어 그 친구들을 돕게 되고, 결국 '강.풍.우'의 표적이 되고 만다.

작년부터 부쩍 학교폭력에 관한 말들이 많이 들리는 것 같더니 한동안은 청소년 마약문제로 시끌시끌 했다. 실제로 초등학교에서 학폭이 얼마나 빈번한지는 모르겠으나 학기초에 상담갔을 때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강조하시는 말씀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학폭 관련 사항은 바로 연락을 달라'는 것이었다. 중학년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선 그렇게 학폭까지 갈 일이 있겠나 싶지만 동화책을 보니 주인공들도 초4인데 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과장되게 그려진 것 같아 좀 씁쓸하고 안타깝기는 하다. 하지만 동화책답게 철이가 고양이로 변신한다는 상상력은 꽤 유쾌하다. 철이가 처음 고양이로 변했을 때 너무 막막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점점 고양이로 변신하게 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그 능력을 제대로 파악해서 다루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성숙함을 보여준다. 그렇게 점점 변하는 철이가 나쁜 친구들을 혼내주며 약한 친구들을 돕고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보며 이 책을 읽는 친구들도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면 처음으로 100페이지가 넘는 줄글책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난관에 부딪칠 수도 있는데 이 책은 등장인물 수도 적당하고 아래 그림처럼 주인공과 주요 등장인물들을 아이들이 친숙한 만화적 요소를 가미한 일러스트와 간결한 텍스트로 서술해서 아이들이 인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기억하기가 쉽다.

알라딘에서는 이 책과 관련된 독후활동지가 있으니 그것도 다운받아 활용하면 좋겠다. 우리는 독후활동지 대신 책을 각자 읽고나서 '내가 만약 고양이가 된다면?' '내가 만약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면? '친구가 괴롭힘 당하는 상황을 목격한다면?'에 관한 글쓰기를 하며 마무리 했다. 아이가 즐겁게 생활해야할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한다고 생각만해도 맘이 아프다. 직접적인 피해자나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내 아이가 비겁한 방관자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부디 학교 폭력으로 가해자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지도해서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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