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
고지운 외 39명 지음, 서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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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여름 우리나라 좋은동시]에 실린 동시는 현재 우리 동시의 흐름과 경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위주로 뽑았다고 한다. 시력이 오십년이 넘는 시인의 작품부터 이제 갓 등단한 시인의 작품까지 폭넓게 담고, 시적 재미와 감동은 물론 다양한 주제와 실험의식을 지닌 작품을 골고루 선정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동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40편의 동시를 상상, 일상, 환경의 세가지 주제로 나누어 놓았다. 동시 한편 한편 모두 좋지만 삽화 또한 어찌나 주제와 알맞게 어우러지는지 모른다.

<교과서 받은 날> 고지운
동시선집에 실린 첫 동시였는데 '기분 나쁘게 말해서 수학책이랑 안 놀 거야.'라는 문장이 입술을 삐죽 내밀며 뾰로통한 아이 얼굴이 생각나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이 동시를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읽고나니 수학 문제집 채점하면서도 "써 넣으세요."라는 문장이 도드라져 보여서 미소짓게 된다.​​

<못>은 정말 어른을 위한 동시같다. 청소년쯤이면 좀 이해하려나. "엄마는 이 시가 제일 좋아." 라고 하는데도 4학년인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별 감흥이 없었다.

<코끼리가 난다면_임수현>
아이는 역시나 "똥"이다. ㅋㅋㅋㅋ
어쩔 수 없나보다. 너무너무 좋아한다. 코끼리의 큰 덩치를 자주 봐서 알기에, 그의 똥이 또 얼마나 커다란지 잘 알기에 더욱더 즐거워 한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코끼리가 난다면~ 머리만한 똥이 쿵쿵쿵쿵 철퍼덕철퍼덕 떨어질거야~~맞으면 죽을지도 몰라~피해다녀야해~피하자피하자~ 요리조리 피하자~"이렇게 변주해서 읊고 다닌다. 코끼리랑 친해져서 코끼리 등에 타고 자기도 같이 하늘을 날 거라고 하기도 하고, bully들만 골라서 똥사격을 하겠다고도 하고.

<아픈 날> 이라는 시를 읽고나서는 자기도 공부할 때 놀이터에서 애들이 노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자기도 놀고 싶어져서 내다보게 된다며 공감하는 말을 늘어놓았다.

🤔이렇듯 동시는 어른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아이의 상상력이나 공감력을 한껏 자극하기도 한다. 21세기를 살아가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몇 가지 능력 중에서도 상상력과 표현력은 손에 꼽히는 것일테니 동시를 많이 접하며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 동시선집을 매개로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동시를 낭독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멋지다!"라며 시적 발상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이의 어릴 때 모습이 스쳤다. 어릴 적에는 동시 낭독도 자주 하고 종종 배껴쓰기도 하고 동시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하고 가끔은 동시도 지어보며 놀았었는데 한동안 아이의 학년이 올라간다고 그렇게 놀던 시간은 줄이고 수학문제 풀기나 줄글책의 글밥늘리기에만 관심을 쏟았던 것 같아서 괜히 미안해졌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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