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과학 생각 -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365
임두원 지음 / 생각정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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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을 과학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떨까? '세상을 합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끄는, 과학의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책 <<날마다 과학 생각>>을 읽어보았다.

과학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막상 읽으면 '학교를 벗어나서 읽는 과학책은 꽤 재밌다!'라는 걸 느끼게 되곤한다. 특히 구성이 독특하고 매일 읽는 글의 분량이 적어서 부담이 없다. 내용도 일상과 연결된 부분이 많아 꽤 흥미롭다. 또한 읽다보면 새로운 지식이 내 안에 쌓이는 기분이 들어서 충만함을 느끼게 된다.
<<날마다 과학 생각>>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 최대의 난제인 탕수육 부먹과 찍먹에 대한 고민을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부먹이 더 맛있다고 결론냈던 과학자 임두원의 신간이다.

이 책은 과학의 창을 통해 세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기위해 부담없이 매일 한 페이지씩 순차적으로 1년(365일분량) 동안 읽으며 개별적인 지식과 교양을 쌓고 그것들을 연결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요일마다 과학자가 남긴 말,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과학(자)의 생각, 저자가 뽑은 책 소개, 과학 발명품이야기, 주방(요리)에서의 과학, 과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영화이야기 등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과학 이야기를 한다. 각각 개별적인 이야기이지만 과학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이어진다. 하루하루 즐기면서 읽다보면 비로소 과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된다.

"궁극적인 답을 찾는 과학 또한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궁극의 답은 물론,
그를 위한 궁극의 질문 또한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학 또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면 충분할 것이다.
과학 그 자체를 충실하게 즐기자"
P.336

본문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다른 주제로 이어지지만 목차는 같은 요일별 카테고리로 엮어 놓았다. 페이지가 나오지 않고 일별로 나열되어 있다. 처음에 목차를 보고 과학자의 말과 영화편만 골라서 읽고 싶었으나 저자가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으라고 권하기에 그 궁금증을 꾹 참고 순차적으로 읽었다. 아이들에게 보여줬을 때 아이들도 목차를 훑더니 영화편을 먼저 읽고 싶어하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이것도 유전의 영향을 받는 것일까.
아마도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과학사건이나 발명품들을 먼저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월요일 - 과학자의 말
앞선 시대를 살았던 과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생각과 견해를 읽고 격언을 통해 그들의 지혜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를 배울 수 있다.

-화요일- 세상을 바꾼 과학 사건
과학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중심으로 꼭 알아야 할 사건들을 쉽게 풀어냈다.
최근에는 'm-RNA백신'이라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백신이 개발됐다. 병원체를 직접 이용하지 않고도 항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조만간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인류가 완전한 승기를 잡을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P.186
코로나19 같은 생각지도 못한 전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텐데 m-RNA백신의 개발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다.

-수요일- 과학의 생각
중요한 과학이론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망한 연구분야는 '텔로미어'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한다. 낡은 세포를 버리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염색체의 말단 부분이 손상되면서 점점 짧아진다는 점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에 있는 일종의 보호장치다. 염색체를 대신해 짧아지면서 염색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텔로미어마저도 일정한 길이 이상으로 줄어들면 세포분열은 멈추게 된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텔로미어를 복구시켜주는 효소가 발견되었다. 만약 이 효소를 세포 내에서 꾸준히 생성시킬 수 있다면, 세포의 영원한 분열이 가능해진다. 어쩌면 머지않아 유전자치료를 통해서 손쉽게 영생을 누리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p.332

저자는 텔로머레이스가 정상세포에서도 꾸준히 생성된다면, 영생의 꿈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미래에는 수명도 150세까지 늘어나고 사람의 뇌에 칩을 심어서 기억을 데이터화 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을 연구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말 미래에는 사이보그나 복제인간이 공존하는 세계가 오는 걸까?

-목요일-과학자의 서재
과학과 관련된 책을 과학적인 사실과 의견을 덧붙여 소개한다. 이미 읽은 책은 과학자의 부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고, 아직 읽지 않은 책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금요일- 신기한 과학 발명품
금속활자 인쇄기부터 원자폭탄, 엘리베이터, 에어컨, 레이저, 로켓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다양한 발명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토요일- 과학자의 주방
일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리에 숨은 과학을 이야기 한다.

"훌륭한 요리사라면 과학자만큼이나
균형을 잘 알아야 한다.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를 선별해야 하고
이것들을 가공하면 만들어지는
풍미의 균형도 잘 잡아야 한다.
요리 과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용 사이의 균형관계 또한
이해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p.70

-일요일- 영화관에 간 과학자
52편의 다양한 영화를 그 속에 담긴 과학적인 내용과 함께 소개한다. 한동안 영화선택을 고민할 필요없이 이 책에 소개된 영화를 하나씩 봐도 좋을 것 같다.

"부디 이 여행을 계속 하세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그것들로 여러분의 창을 더 좋게 만들어보세요."

이 책은 철학, 요리, 물리, 화학, 역사, 영화, 우주 등등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으며 아이를 면밀히 관찰하면 아이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의 조언대로 일상의 배움과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해 읽는 책의 영역을 다양한 분야로 넓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날마다 과학 생각>>은 매일 가볍게 읽으며 과학 지식을 쌓고 관심의 영역을 넓히고, 과학의 흐름을 알고 싶은 학생과 성인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암흑이 지배하는 광활한 우주공간은
그야말로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그동안 지구에서 일어났던 모든 사건,
존재했던 모든 인물의
그 대단한 이야기들이
우주의 광활함 앞에서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자
티끌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p.358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으나 솔직하기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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