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재복 외 지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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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어린이의 <우리나라 좋은 작품 선집>은 우리나라 좋은동화와 좋은동시 선정위원 황수대, 김재복 문학평론가가 한국 아동 문단에 발표된 작품 중 보석 같은 최우수작을 선별하여 새롭게 엮은 동화.동시 작품집이다.
<<2023봄 우리나라 좋은동화>>는 10명의 작가가 쓴 10편의 다양한 동화가 실려있다.

[보라-엉터리 산신령]
어설픈 둔갑술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꼬마 산신령과
죽은 엄마를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비는 대수의 이야기.
엄마를 먼저 보내고 그리워하는 아이의 이야기라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지만 아이들의 시선에 맞는 재미난 요소를 가미해서 오히려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때문인지 아이는 혼자 킥킥거리며 재밌게 읽었다.
[윤동희_엄마의 뚜껑]

윤동희 작가의 [엄마의 뚜껑]은 아빠는 사라지고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2학년인 딸인 승희의 이야기이다.평소엔 기운이 없고 누워만 있는 엄마가 술에 취하면 욕을 하고 물건을 던지는 엄마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이해하고 지켜주려고 하는 승희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애들이 어릴 때 <아빠의 술친구>라는 그림책을 읽어주기는 했었지만 < 엄마의 뚜껑>은 엄마가 알콜중독이라는 설정이 나에게도 좀 생소하게 다가오기는 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알콜중독이란 것도 처음 듣고 잘 모를 수 있지만 다양한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박혜선_손님 찾기]
전교생 다섯 명인 가곡분교의 마지막 운동회날 갑자기 나타난 염소 오뿔이를 두고 염소탕을 먹으려는 어른들과 염소를 보호하려는 아이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내용인데 그들의 티키타카가 꽤 유쾌해서 미소짓게 된다.

[김현경_안녕을 말하는 시간]
사랑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집 골목 근처는 가지 않다가 어느날 하교 길에 할머니댁에 들려서 할머리는 추억하는 담이의 이야기. 누구에게나 가족의 상실은 슬픔과 고통이 크다. 하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떠난 이를 추억하며 상실의 고통을 이겨낸다. 아이들도 담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신이 담이인듯 간접 경헙을 하고 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성현정_착한 아이 학교]

'착한 아이 학교'인 메타버스 공간에서 인공지능 캐릭터들의 이야기다.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도람이가 전학을 오고 반 친구들이 모두 그에게 다정하게 대해줘서 결국에 도람이도 마음을 열고 모두 친구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다.

'착한 아이 학교' 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치료를 위한 보조 프로그램 같다. 요즘 아이들은 험한 말이나 나쁜 말을 많이 하는데 이 학교에서는 말한대로 이뤄진다는 방침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은경_눈싸움]

엄마는 병으로 떠나고 환경미화원인 아빠와 단둘이 사는 준서의 이야기다. 준서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눈이 많이 오는 것과 쌓인 눈 위에서 아빠랑 노는 것이다. 엄마를 보내고 웃음마져 잃어버린 아빠를 웃게 하는 것. 그게 소원인 아이. 소원대로 크리스마스에 눈이 펑펑 쏟아졌으나 옆집 할머니의 핀잔을 듣게 된다. 아빠가 고생하는 것도 모르냐고.
퇴근한 아빠를 마주한 순간 준서는 눈물을 쏟는다.
아빠도 눈 오기를 기다렸다고 준서를 달래고 같이 눈이 한가득 쌓인 청소 구역에 있는 빈터로 가서 눈싸움을 한다. 둘의 웃음소리가 오랫동안 귓가에 맴돌게 되는 이야기다.

[이지은_부우의 쉬는 시간]
인간들이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미끼를 이용한다. 천하의 사냥꾼 칡부엉이 부우가 미끼를 잡으려다가 카메라 플레시에 눈에 통증을 느끼고 아무거나 움켜쥐었는데 주인이 이사가면서 버린 펄햄스터 덕순이였다. 인간을 잘 아는 덕순이와의 만남으로 부우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사진동호회 회원들을 쫓아낼 궁리를 하게 된다. 돈밖에 모르는 인간들을 골탕먹이는 방법은 바로 카메라 렌즈를 공격하는 것!
이 책의 소재는 사실 멸종위기종이나 천연기념물인 야생동물을 촬영하는 곳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이다. 뉴스로 접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친숙한 이야기로 먼저 접하니 좋은 것 같다. 아이에게 "어른들은 왜그렇게 나빠요?"라는 원망을 들었지만.

[정연혜_루나와 미오]
복제견 루주, 이웃인 루나 씨에게 루주를 상속받는 미오가 나오는 미래의 이야기다.
루주는 순종견에게 장기를 기증할 목적으로 생산된 것이고 미오는 그 과정이 끝나면 받은 돈으로 진짜 강아지를 키울 생각이었으나 점점 루주와 교감하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경린_사라진 몸]
아이가 몸과 머리를 분리하는 상상을 한지 7년쯤 된 어느 날 그 상상이 현실이 된 이야기다. 몸과 머리가 분리되서 머리만 학교를 가고 몸은 침대에 그대로 둔다니!
난 상상도 해보지 못 했던 주제라서 읽으면서 좀 당황스러웠다. 상상력의 세계란 정말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

[이반디_마녀 포포포]
엄마와 단둘이 사는 착한 마녀 포포포.
어설픈 마법으로 빗자루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곤란한 상황에 자주 처하게 되는 포포포가 어느날 어린 전쟁에서 아빠를 잃고 엄마와 동생들과 힘겹게 사는 남자아이를 돕게 되면서 사랑과 용기가 있어야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마법을 잘 다루게 되는 이야기다. ​

동화책 한 권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비록 모두 순탄한 삶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 이렇듯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다는 것,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들의 삶에서 나름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것, 모든이에게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 다들 각자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보며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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