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그리는 아이 -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 세상을 그리는 아이 시리즈
레오 박소훈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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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그리는 아이.
역사에 관심이 많은 아이.
그림 그릴 때 가장 행복하다는 아이.
그림 그리며 느끼는 행복감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아이.
화가라는 직업을 꿈꾸고 노력하며 가꿔가는 아이.
이 책의 작가 레오는 영국의 작가들에게도 기쁨과 영감을 주는 화가다.
나이는 겨우 열세 살. 심지어 이 그림들을 그렸을 당시에는 열두 살에 불과했단다.

아이와 '레오의 영국 드로잉 여행'을 함께 즐기며 레오의 추억을 공유했다 .
레오의 글은 주요 건축물마다 위치나 건축양식, 역사적인 의미, 내부의 모습이나 책에서 봤던 내용들, 자신이 그 곳에서 느꼈던 감정이나 추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런 그의 스토리가 그림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십여 년 전, 나는 런던의 주요 건축물들을 사진 한 컷에 담아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건축물 하나하나가 매우 웅장하여 도저히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작은 렌즈안에 담을 수가 없었다. 몇몇 사진은 내 모습까지도 함께 담아보려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곤 했는데 한 달이 지난 뒤 사진을 현상하고 나서야 내 모습은 상반신이 2분의 1로 잘려있고, 일부는 건축물의 뾰족한 첨탑이 잘려있기도 한 우스꽝스러운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애써 고심하며 찍었던 사진조차 구도가 엉망인 게 더 많았고. 진짜 건질 사진이 거의 없었다.
열 두살의 레오는 영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을 스케치북에 훌륭하게 담아냈다.
곡선의 도로를 따라 그대로 곡선형태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는 '리젠트 스트리트'의 멋진 건축물까지 소화해내다니! 순간 20여년 전 이층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리젠트 스트리트를 지날 때 곡선의 클래식한 건물들을 보고 매우 흥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추억소환
#장소가지닌즐거움

물론 다 멋진 작품들이지만 난 레오가 상상해서 그린 작품에 특히 눈길이 갔다.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조합해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아이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앞으로 레오는 얼마나 더 멋진 그림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대감이 커진다.

미술 감상에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나의 시선으로도 그의 작품은 뛰어난 관찰력과 세심한 펜 놀림, 자연스러운 색 터치가 그의 행복한 마음과 만나서 그림에 생기를 불어넣었음을 느낄 수 있다. 레오의 그림을 보는 내내 감탄했다. 이미 많은 작가들도 극찬하듯이 단지 '천재소년'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분명 타고난 재능도 있겠지만 그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작품속에 드러나는 건 얼마나 많은 노력의 결과물이겠는가?

수줍음이 심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 그런지 나에게는 짧은 글 속에 담겨있는, 레오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스토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많았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이렇게 적극적일 수 있을까?'
아마도 그림 그리기를 즐기는 마음과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정과 작품에 대한 자신감과 역사적인 지식까지 갖추고 있고, 세계인과 소통하려는 마음과 책을 즐기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실력까지. 이 모든 것이 그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이리라. 물론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언제나 그를 응원해주는 부모님이겠지. 입시위주의 한국사회에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해서 지지해주고 결국 이렇게 성장하여 꿈을 이룰 수 있게 돕는 그의 부모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한편, 언젠가 아이들과 영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그리는 아이>를 본 지금 이 시간들을 떠올리고 미소지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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