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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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난 뒤 맨 마지막 '라스트 런어웨이'의 작품 이해를 돕는 4가지 키워드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하철도', '미국의 노예제도', '노예 폐지', '퀘이커 교도' 미리 봤으면 이 책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되었을 것을 ... 다 읽고 나서야 확인한 건 또 뭔지 ....

 

라스트 런어웨이의 배경은 1850년대로 노예수가 320만명에 달한 시기였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너는 퀘이커 교도. 퀘이커 교도는 17세기 영국에서 설립된 프로테스탄트의 소규모 종파인 프렌드파의 일원을 가리키는 말이며 노예제도 폐지운동과 지하철도의 확산에 많은 활약을 하였다고 한다.

 

아너는 약혼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 교회에서 파문까지 당하자 언니 그레이스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다. 결혼할 상대인 애덤을 만나러 가는 언니 그레이스는 미국땅을 밟은지 얼마되지않아 황열병에 걸려 죽게 되는데 ... 낯선 땅에서 시련을 겪은 아너는 영국문화와는 사뭇 다른 미국문화를 접하며 차차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너였지만 그녀의 뜻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데 ....

 

형부가 될 뻔했던 애덤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고 주인공 아너도 교회 집회에서 만난 잭과 결혼하게 된다. 잭의 농장에서 도망노예들을 보면서 자신의 원칙대로 그 도망노예들을 돕는다. 노예들의 아픔을 그냥 외면할 수는 없었기에 ....  도망노예들을 돕는 것에 대해 시댁과 의견이 맞지 않아서 결국 시댁에서 나오게 된다. 시댁은 도망노예들을 돕는 양심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법과 타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인 것.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노예탈출을 도운 아너의 이야기. 그런 아너를 돕는 벨과 리드.

노예제도가 깊이 뿌리내린 그 당시 한 여자의 그 신념과 용기있는 행동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과연 나는 법과 타협하고 도망노예를 노예사냥꾼에게 신고를 했을까. 아니면 아너처럼 도망노예들이 도망가고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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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제주
서미정.이신아.한민경 지음 / 루비콘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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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살면서 세번 갔는데 제대로 관광한 기억이 없다. 아예 어렸을 때 간것은 사진은 있지만 기억속에는 없고, 봉사활동으로 일주일 제주도 갔을 때는 시골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과학체험활동을 가르쳤던터라 관광을 못했고, 마지막으로 갔을 때는 학회 끝나고 난뒤 버스타고 몇군데 들린 게 전부이다. 그나마 마지막에 갔을 때는 버스타고 이곳저곳 다니긴 했으나 겨울에 버스타고 여행하기는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스쿠터를 빌려서 여행을 다닐까 했지만, 친구가 무면허였기에 버스를 타고 바람을 헤치며 여행했던 터라 버스는 종착지점만 들러서 짬짬이 구경만 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제주도에 대한 로망이 있다. 아직 못가본곳이 더 많고 급여행으로 가기에도 쉽지 않은 곳이기에 더더욱 로망이 클 수밖에. 이 책은 제주여행자, 제주생활자, 제주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제주에세이이다. 처음 내가 생각했던 책이 아니어서 살짝 실망한 감은 있다. 적어도 제주도에 대한 짤막짤막한 소개라도 좀 있으면 좋았으련만 .... 세 여자가 제주도를 접하게 된 계기와 함께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본인이 생각하는 제주의 이미지란 무엇인지에 대한 글이 적혀있다.

서울에서 광고기획자로 살며 틈만나면 제주를 여행하는 제주여행자 서미정, 한달만제주도에서 살아보자한게 2년째 접어들고 있는 제주생활자 이신아, 광고카피라이터로 지내다 갑자기 제주이민을 결정한 한민경.

답답한 현재의 삶이 싫어서 떠났던 제주는 세 사람에게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보듬어 주었다.

세명의 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제주의 모습. 본인들의 일상, 감성적인 이야기, 경험들을 적어놓은 책. 에세이류가 다들 그렇겠지만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 -

역시 이런 에세이류는 주욱 읽다가 보면 공감가는 글이 한두개씩 꼭 있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만나고,

서로 다녀온 곳을 묻고 저녁 내내 대화가 이어감에 따라

낯선 사이지만 이내 서로의 고민거리까지도 털어놓을 때가 있다.

처음 만났지만, 여행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금세 친해지는 사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으로 마음이 설레는 곳.

마음 한 구석 텅 빈 곳을 채우고 싶을 때 찾아가게 되는 곳.

설렘과 마주하던 순간, 더욱 간절해지고 행복해지는 시간들.

지금 그 설렘을 다시 느끼고 싶다. p. 58

이 글귀는 정말 나의 마을을 대변하는 듯한.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꽤 흥미롭다. 어디서 왔는지 무슨일로 게스트하우스를 들리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여행날 그 날이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다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인생사이야기를 듣다보면 느끼는 점도 많고,

아무래도 세 시선 중, 가장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은 제주여행자의 시선이다.

책을 다 읽다보니 왜 제목이 '당신도 제주'인지 이해가 조금은 된다. 삶이 팍팍하게 느껴지고 지칠 때 제주가 당신을 보듬어 줄거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제목을 지은 듯, 나도 일상적인 삶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훌쩍 제주도 비행기티켓 끊어서 훌쩍 여행다녀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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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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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이승을 아우르는 아픈 이들의 이야기. 소설 속 이야기들을 한꺼번에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따로따로 서술되어있고 읽는 독자가 읽으면서 하나로 합쳐야 하기에 무난하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다.

나오는 인물들은 이미 여덟살에 죽었지만 2년 뒤에 나타난 술래, 탈북한 소년 영복이, 베트남 전쟁에서 두 명의 어린 아이를 죽이고 트라우마에 갇혀 사는 박필순 할아버지, 엄청 난 빚 때문에 딸을 잃고 어린 지능을 가진 광식이 ... 마치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지던 스토리가 읽다보면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있다. 그 교차되는 지점에서 이해를 잘해야 스토리가 잘 넘어간다.

술래와 박필순 할아버지의 관점으로 적힌 소설. 술래는 본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저 2년만에 돌아와 아빠와 이런저런 추억을 쌓으며 영복이, 광식이를 만난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술래가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도 주위 사람들은 내색하지 않고 술래와 장난도 치고 대화를 나눈다. 술래가 자신의 죽음을 알아채지 않고 편안히 있다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을 것 ...

술래가 엄마를 찾아나서는 과정 ... 그리고 그 엄마의 정체,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감싸고 어루만져 주는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소설이다.

사실 난해한 소설이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색다른 접근방법이긴 하지만 이해하는데 오래걸린 소설. 한 번 더 읽으면 소설 곳곳의 스토리진행이 이해될 지 모르겠지만 한 번 읽고 나서는 의문사항이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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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내손으로 성형하기 - MBC 불만제로도 불만 없이 돌아간 착한 골근테라피 내 몸을 살리는 시리즈 6
위수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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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내 손으로 성형하기. 왠지 광고 같은 쎄한 느낌. 'MBC 불만제로도 불만 없이 돌아간 착한 골근테라피' 라고 적혀 있는 말이 왜 더 신빙성이 없어보이지 .... 라며 앞장부터 차근차근 읽어보기 시작한다. 이놈의 의심병이 도진 것 ..... 골근테라피라는 말은 생소하다. 골근테라피는 근육역학과 기전, 동양의학의 음양오행과 경락학설 등을 이론적 배경으로 하여 뼈와 근육 위의 피부를 자극하는 관리방법으로 변형된 얼굴의 뼈와 근육을 자극함으로써 뼈세포 자체의 교환을 돕는 관리법이라고 한다. 경락과 비슷한건가 싶은데, 경락은 표피 자극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라고 ....

골근테라피로 박사학위까지 받은 저자. 골근테라피 효과는 객관적인 척도를 통해 입증 되고 있다고 하며, 의료용 3D CT 촬영 및 의료용 촬영기구로 효과를 증명시켜 놓았다. 아무래도 긴가민가 하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객관적인 자료는 신빙성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는 방법을 설명하기에 앞서 기초 해부학 그림부터 근육들의 하나하나 설명까지 세세하게 적어놓았다. 아무래도 몸의 근육들을 알고 골근테라피를 실행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낀 저자의 깊은 뜻일 것이다. 골근테라피의 기본적인 테크닉부터 필요한 사항들을 언급해놓은 다음 PART2 얼굴 골격, 작고 매끈하기 만들기, PART3 얼굴 근육과 피부, 탱탱하고 환하게, PART4 어깨와 다리를 가늘고 날렵하게로 사진과 함께 골근테라피 방법을 소개해놓고 있다. 자신이 골근테라피로 바꾸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되는 것. 부록으로는 골근테라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들, 골근테라피가 낳은 작은 기적들을 수록해놓았는데 마치 내가 궁금해했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던 그 질문들을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있었다. 골근테라피의 원리부터 관리를 얼마나 해줘야 하는지, 효과는 얼마나 지속되는지 요요현상은 없는지 등등. 역시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사실은 차례를 보고 부록부터 먼저 읽었다.

중간중간 샤워하면서 예뻐지는 방법들을 수록해놓았는데 세안, 머리감는 방법, 복부관리, 팔 관리 한 번 읽고 나니 머리 감을 때랑 세안할 때 의식적으로 하게 되더라는 ...

하루 5분, 어떻게 보면 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부지런하게 해야 효과가 있는 ... 사람들의 골근테라피 후기도 책에 있는데 많이 변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장기간을 투자해보고 before와 after를 비교해봐야 효과가 있는지 검증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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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하얀 렌즈, 그녀의 붉은 렌즈
서동우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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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단순한 로맨스소설인줄 알았던 .... 표지 또한 남자와 여자가 안고 있는 그림이라서 남녀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구나 하고 가벼이 생각했다. 착각이였다는 것을 안 것은 책의 몇페이지를 읽고 난 후.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렌즈는 시선을 뜻한다. 시후(그)의 시선으로 본 삶과 진주(그녀)의 시선으로 본 삶의 모습.

진주가 어렸을 때 아빠의 폭력과 술주정으로 인해 엄마가 집을 나가고 새엄마가 집에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부모님이 아기 한명을 데리고 오는데 ... 그 아기를 예뻐하던 진주는 아기를 안다가 아이 눈 옆에 상처를 만든다. 그리고 난 후, 며칠 뒤 ... 새엄마가 준 우유를 마시고 자고 일어나보니 일어난 곳은 보육원 ... 버림을 받은 것이다. 부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마음을 먼 훗날 만나게 된 이복동생에게 푸는데 ..... 투명한 시선을 가진 순수한 시후를 호스트로 만든다. 시후를 애지중지하게 여기던 부모님에 대한 복수심으로 시후를 타락의 길로 안내 한 것이다.

시후는 어렸을 때부터 꾸던 꿈이 있는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이 나오는 꿈이다. 그런 그가 진주를 만난 이후 그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자신을 차갑게 대하고 가끔 성격대로 행동하긴 하지만 그녀에게 시후는 연민을 느끼게 되는데 ... 호스트의 생활도 나쁘지는 않다. 언젠가 아빠, 엄마, 누나와 함께 할 날을 기대하며 산다.

복수심에 불타오르던 진주가 우연히 시후의 일기를 보게되고 ... 시후가 자신의 친동생인걸 알게 된다. 시후도 어렸을 때 자신과 똑같이 보육원에 버려졌으며, 호스트의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자신을 챙겨주는 진주에게 실망을 시킬 수 없다는, 여러 사실을 알고 난 후 진주는 충격에 휩싸이는데 ....

진주의 복수심에 불타는 붉은 시선과, 시후가 행복하게 느끼는 하얀 시선의 이야기가 따로 떨어진 듯 하지만 하나로 뒤엉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잘못된 복수의 선택의 이 둘을 불행하게 다신 돌아올 수 없는 타락의 길로 안내한 것이다.

우리는 렌즈를 끼게 되면 렌즈를 꼈는지 안꼈는지 모를 정도로 내 눈 인 것 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격.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눈에 쓰고 있는 렌즈가 무엇인지 모르고, 자신이 바라보는 모습이 현실이라고 믿은 채 살아가는 두 명의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뭔가 씁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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