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지음, 라이너 풍크 엮음, 장혜경 옮김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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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 유작을 엮은 책. 모든 종류의 사랑의 근본이자 핵심인 '삶에 대한 사랑'을 다룬다. 아무래도 철학서이다보니 추상적인 단어들에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지만 찬찬히 내용을 소화하면 책장을 덮을 때쯤엔 꽤나 뿌듯한 기분이 든다.


전통적인 믿음이나 유명 철학자들에 반박하며 '현대인'이 어떻게 삶을 대하고 있는지,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 재정립한다. 프롬이 생각하는 현대인은 자연의 창조라기보단 역사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삶을 사랑하느냐는 질문을 제목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곧 대부분의 현대인은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다는 것을 내포한다. 그리고 그 원인을 정치, 경제, 사회, 노동 등과 연관지어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한다. 심리학과 정신분석에 관심이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 사랑의 철학자가 말하는 삶에 대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 대한 장황한 분석을 모두 읽고 프롬의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인은 만성적인 무력감, 불안, 소비, 공허한 분주함의 악순환에 갇혀있다.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선 이러한 수동성의 상태를 인식하고 활동성을 키워야 한다. 프롬이 말하는 활동성이 무엇인지 이 짧은 서평을 통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이 수동성을 인지하고 활동성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아가 불안하고 나약하면 자기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없고 사랑할 수 없다.(p109)
-갈등은 감탄의 원천이며, 자신의 힘과 흔히 '성격'이라 부르는 것을 키우는 원천이다.(p139)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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