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려한 이력과 감각 있는 스타일 덕에 100만 구독자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유튜버 '밀라논나'의 인생 에세이. 유튜브에는 패션과 관련된 영상을 자주 업로드하시지만, 이 에세이는 그녀가 약 70년의 인생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나 1세대 유학생으로서 이탈리아와 한국을 오가며 몸소 깨달은 것 등을 이야기한다. 




유튜브로 접할 수 있는 밀라논나의 부드러운 말투와 매력적인 목소리로 듣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글로 읽는 밀라논나의 이야기는 좀더 솔직하고 단단한 느낌을 선사했다. 페이지가 줄글로 가득 차 있지 않아 여백이 많고 줄이 금방 바뀌는데 이런 점이 그녀의 이야기를 읽기 편하지만 동시에 알찬 조언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을 때는 그 사람의 삶의 태도나 소신 등이 그 조언을 뒷받침할 때 받아들이기 쉽다. 그런 점에서 밀라논나는 우리에게 인생의 지혜를 전달하고 조언을 할 자격이 충분하다. 30년에 달하는 시간을 보육기관에서 봉사하고, 유행을 좇아 새 옷과 물건을 사기보다 옛 물건을 애정하며 오래 쓰는 그녀의 삶의 태도는 진정한 멋쟁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준다. 한마디로 닮고 싶다.




기성세대로서 젊은이에게 어떤 조언을 할 때는 '꼰대'처럼 비치기 십상이다. 하지만 밀라논나가 같은 기성세대에게 전하는 말과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말은 모두 현재 젊은이인 내가 읽기에 답답함이 없고 시원했다. 책에 옛 이야기가 종종 실려있어 유학을 가는 제도적 절차부터 생각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시대를 살아오셨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커리어우먼으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오셨기 때문일까 밀라논나는 젊은이들이 인생을 '축제처럼' 살길 바란다고 한다. 




책의 앞 페이지에 쓰여있는 '살아있는 한, 움직이는 한, 누구나 다 현역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라는 말이 밀라논나의 노년기를 잘 표현하는 문장 같다. 세간의 기준으로는 은퇴를 했지만 여전히 삶의 현역이고 주인공인 그녀는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근사한 어른이다. 멋진 어른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것인지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기성세대는 인생을 숙제풀듯 살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축제처럼 살게 해줍시다. (p71)


심신이 건강하기만 하다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때가 바로 노년이다. (p153)


복잡하고 호화로운 삶이 아니라 단순하되 맵시 있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p175)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