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난 가족의 인생을 생각해주는 상냥한 아내가 필요해.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어둠 같은 건 몰라도 좋고, 머리가 텅비어도 좋아. 그게 나의 바람이야. 이제야 그걸 알았어." -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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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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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의 현재가 여기 있다.
SF 장르에서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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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자들은 줄거리와인물의 성장을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작가가 드러내기 거부한 것을 고집스럽게 찾는 경향이 있다.
다른 흑인 작가들이 나의 노력을 높이 사지 않을 수도 있고 흥미롭게 여기지 않을 수도 있다. 뚜렷한 흑인 인물들을 그려내기 위해 강력한 서사를 쓰려고 수십 년을 분투해온 작가들이라면, 그들은 내가 피부색을 대충 덮어두려는 문학적인시도를 하고 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 P94

하지만 나는 기필코 값싼 인종주의를 무력하게 만들 것이며, 피부색에 대한 쉽고간단하며 일상적인 집착을, 노예제도 그 자체를상기시키는 이 집착을 절멸시킬 것이다. 그 신빙성조차 떨어뜨릴 것이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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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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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가 건강하게 살아 계셨을 때 나는 농담처럼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완벽한 아들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하곤 했다. 내가 볼 때 어머니가 나에게 기대한 부분과 아들들에게 기대한 부분이 판이했다. 나는 또 웃으면서 아들이 엄마 집의 지붕을 고쳐주어야 하는 사람이면 딸인 나는 엄마 마음을 고쳐주어야 하는 사람이냐고 묻곤 했다. 어머니는 나에게 불가능한 조합을 요구했다. 둘도 없는 친구이면서 비밀을털어놓을 사람이고 돌보는 사람이자 언제든 무엇이든 버릴수 있는 쓰레기통이며 앞일 걱정 없이 화내고 소리 지를 수있는 대상이었다. 반항도 못하고 떠나지도 못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사람이지만 사람이 아닌 사람이었다. 어머니 역시 그런 사람이 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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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정도 지났을 때 완벽하게 화장한 얼굴 위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마침내 그녀가 목이 멜 정도로 흐느끼며 말했다. "매번 잘해드렸던 이유는 이번에는 어머니가 저를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제가 알맞은 조합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항상 다음을 기약했어요. 딱 하루만이라도 아침에 내려갔을 때 어머니가 ‘안녕, 괴물아‘ 라고 하지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방법을찾을 수 있을지 몰라."
"이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 아이는 없어요."
그녀는 울며 좌절감에 고함을 질렀다. "멍텅구리들도 어머니에게 사랑을 받는데! 조이는 자기 어머니를 위해 뭐 하나 한 적 없었어요. 그런데도 시어머니는 그이를 보면 항상 환하게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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