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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읽는 설교 시리즈
화종부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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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갈라디아서가 이제 끝사랑이 되다

 

성경 가운데 유독 내 마음을 사로잡는 한 권을 꼽으라면 갈라디아서를 꼽겠다. 스무 해 전, 말씀 읽기에 열심이었던 때 특히 갈라디아서를 초록, 주황 형광펜으로 죽죽 그어가며 은혜롭게 읽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갈라디아서를 다른 서신서에 비해 유독 사랑했던 까닭은 복음을 담백하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기분으로 화종부 목사님이 들려주시는 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책을 들었다.

 

비록 활자로 된 책을 읽어내려 가지만 화목사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다행히 서방님 결혼식 때 화목사님이 주례를 서 주셔서 그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다른 신앙서적과 달리 설교집을 읽을 때면 마음에 큰 감동과 울림이 있다. 아마도 말씀 속에 거하시는 성령님이 내 마음을 움직이셔서 그런 것 같다. 갈라디아서 전 권을 실었고 500쪽 가까이 되는 두꺼운 책이었지만 책을 읽는다기보다 바로 앞에서 강약을 실은 설교자의 목소리가 전해옴을 느낀다. 한 마디로 은혜로웠다.

 

사도 바울이 대부분 서신서에서 강조하는 복음’, 그러니깐 거짓 복음 말고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가 값없이 얻게 된 그 은혜의 복음을 갈라디아서에서 반복해서 만난다. 왜 한, 두 절에서 한 번 설명해도 될 복음을 여러 절, 여러 장에 걸쳐 거듭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처음 우리가 그리스도를 만났을 때 참 복음에 기뻐했다면, 이제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면서 더 깊은 복음의 진수를 맛보아야 하기 때문이리라. 영접할 때 잠시 입으로 고백하는 단회적인 복음이 아니라 삶 속에서 복음의 진가를 누리며 살아야 하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회들에서 선포되는 말씀 속에는 왜 이 복음이 푸대접을 받고 있을까? 좀 더 색다르고 신선한 말씀을 갈구하는 뭇 성도들과 나 또한 다르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믿음을 갖게 된 지 오래된 성도의 한 사람으로 늘 갖는 고민은 삶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좀 더 영향력있는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어떻게 할까? 무기력해 보이기만 한 내 모습에 큰 좌절을 겪기도 한다. 너무 뻔한 답 같겠지만 이런 고민 또한 참 복음이 답이 됨을 갈라디아서 책에서 다시 한번 찾게 된다. 내 의지와 내 잘남으로 인정받으려 하는 그 욕구부터 버려야 한다. 복음은 내 모습이 얼마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값없이 주시는 것이며 그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또 내 힘으로 살아가려하는 것이 문제가 됨을 느낀다. 오직 내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나를 이끄신다. 내가 스스로 의로운 자가 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요즘 나를 괴롭히는 참 집요한 문제들 속에서 나는 많이 힘들다. 어쩌면 뻔한 답으로 내게 다가올 그 복음의 말씀이 더 이상 뻔하지 않게 다가와서 참 감사했다. 그래도 답은 복음이며 말씀이었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갈라디아서를 다시 찬찬히 읽게 되어 현재 내 삶을 조명하게 되니 참 기쁘다. 이제 우리 한국교회에서 새로운 것, 신선한 것, 마음을 뺏을 만한 것으로 가득 채운 복음 아닌 복음이 사라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참된 복음이 날마다 선포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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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 예수님의 심장
하재성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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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언어발달이 느린 어린 아이와는 놀이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레 수용, 표현 언어를 늘여 준다. 자폐성향을 가진 아이를 대할 때는 의사소통을 좀 더 크게 확장시켜 눈 맞춤, 주고받기 활동, 관심을 공유하기 등의 목표를 먼저 세워 접근한다. 뇌성마비 아이에게는 음식물을 먹는 기능을 우선 습득시켜 주어 구강 운동을 활발히 하게하고 표현 언어를 늘여 준다. 아이가 가진 특성과 성향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참된 의사소통이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셨다. 그들이 앓고 있는 병이 다 달랐고, 처한 상황과 환경은 천차만별이었고,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형편 또한 다채로웠다. 그뿐 아니라 기질과 성격도 다양해서 이들을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란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한결같은 마음, 긍휼을 가지고 그들에게 접근하셨다.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그의 상처난 마음이 다치지 않게끔 부드럽게 그러나 자신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도록 섬세하게 다가가셨고,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만나서는 그녀의 슬픔을 깊이 공감하시며 그 아들을 살려 주셨고, 예수님을 테스트 하려던 율법주의자들 앞에서는 의로운 분노를 보이시며 강인한 면을 보이셨고, 폭풍우 속에서 공포에 떨었던 제자들을 위해서는 안전한 상황을 먼저 만들어 주신 후 믿음 없음을 꾸짖으셨다.

 

   여기 부적절감을 가진 한 여인이 있다(102). 부적절감이란 어떤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이 부적절한 존재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바리새인 시몬의 초대, 사실 달갑지 않은 초청을 받은 예수님은 죄인인 한 여인이 보여주는 조금은 황당한 모습에 맞닥뜨린다. 그 여인은 옥합을 깨뜨려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붓는다. 사람들은 이 자리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인의 등장에 당황하고 있었겠지만 예수님은 그녀의 환대를 묵묵히 받아들이신다. 오히려 발 씻을 물조차 주지 않았던 집 주인 시몬의 부적절감을 지적하셨다. 예수님은 긍휼의 마음으로 그녀를 보셨고, 그 여인 또한 긍휼을 바라는 간절함으로 예수님 앞에 나아왔다.

 

   예수님은 한 가지 마음을 품으시고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우리의 필요를 보시고 대화하기를 원하신다. 모든 이들에게 제각기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의사소통 하신다. 그 언어는 바로 긍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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