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 떠나버려
아녜스 르디그 지음, 장소미 옮김 / 푸른숲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서로를 빛나게 해 주는 그와 함께.

 

#줄리에트와 로미오

줄리에트는 소방관으로 일하다 사고를 당해 온 몸이 망가진 환자의 차트를 받아든다. 그의 이름은 '로미오'. 로미오는 절망뿐인 환자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간호사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에트'.

 

줄리에트는 로미오에게 삶의 의지를 심어 준다. '그 날의 소소한 아름다움 세 가지를 찾는 거 잊지 않기', '아침에 나를 일어나게 만드는 동기는 무엇일까 생각하기', 그리고 '마음을 담아' 쓴 편지는 로미오를 서서히 피해자 행세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환자를 향한 '애착'에서 시작된 줄리에트의 마음은 더 나아가지 못한 채, 동거남이 옭아매는 폭력이라는 밧줄에 칭칭 감겨 있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이후엔 너무 늦었다'는 후회는 한참 뒤에서야 튀어나온다.

 

#바네사와 기욤

'결핍' 속에 살았던 열네 살 소녀 바네사는 오빠 로미오의 사랑 말고, 뭇 남자 아이들 속에서 그 결핍을 채우려고 방황한다. '너에게' 로 시작되는 자신에게 쓰는 편지는 놀랍게 변화한다. 한 사람을 만나면서 말이다.

 

줄리에트와 함께 일하는 남자 간호사 기욤은 '존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다. 그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이야말로 사람을 살리게 한다. 바로 바네사를 살렸다.

 

#말루 할머니와 장 할아버지

여든 살이 넘어서 비로소 만나게 된 '''그녀'는 함께할 때 싱그러움을 발한다. 남편의 폭력 속에서 참고 살았던 자신을 닮은 손녀 줄리에트를 구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싶다. 줄리에트가 언제든 찾아와서 힐링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장 할아버지의 말로에는 말루 할머니가 함께했다. ‘살아가는 내내 삶을 배우다가 이 둘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그와 함께 떠나버리는 영원한 여행인 셈이다.

 

#상대를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그

둘이 함께 한다. 그 둘에게서는 빛이 난다. 존중하는 마음이 서로를 반짝이게 한다. 서로를 빛나게 해 준다면 그와 함께 떠나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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