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공동체의 성서적 기원과 실천적 대안
차정식 지음 / 짓다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기독교 공동체의 성서적 기원과 실처적 대안이란 제목에서 세 가지 단어가 시선을 끌었다. ‘공동체’, ‘실천’, ‘대안이 그것이다. 공동체는 교회에 몸담은 성도로서 늘 관심사에 놓여 있었고, 실천과 대안은 흔히 어떤 문제 제기에는 능하지만 이론에 그치기 일쑤요, 실천과 대안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에 제목에서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SNS에서 이미 저자 차정식 교수의 글을 보며 유익을 얻고 있는 터라 더 읽고 싶었다.

 

<기독교 공동체의 성서적 기원과 실천적 대안>은 한 마디로 방대한 책이다. 교육부 재원으로 쓰인 책인 만큼 연구의 깊이가 상당한 책이었다. 성서 속에 나타난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책 전체 분량의 반 정도를 차지한다. 창세기에 나타난 아담과 하와 부부공동체에서부터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 이르기까지 가족-씨족공동체 유형을 하나하나 소개해 준다. 출애굽과 사사시대까지 광야 모델과 부족연맹체의 모습을 살피고, 왕조국가와 종말론적 대안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구약 성서를 꿰뚫는 궤적이 대단하다. 신약 성서로 넘어와서 쿰란공동체부터 예수의 제자공동체를 거쳐 초대교회와 바울 서신에 드러난 교회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공동체의 모습을 밀도 있게 살피고 있다. 성경 전반에 대한 고찰로 방대하고 깊이가 있어 읽어내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 어려운 내용을 담는 문체는 까다롭지 않아 술술 읽히니 여기에서 문장가 저자의 능력이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5공동체의 성서적 대안과 오늘날의 기독교공동체이다.

예수의 제자공동체가 역동적 전복의 질서를 추구했다면 바울의 은사공동체는 보완과 균형을 통한 유기체적 운명 가운데 공생하길 도모했던 것이다(337).” “공동체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채움의 영성이 그것의 건강한 소통과 성찰을 위해 비움의 영성과 맞물려 작동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 공동체가 그렇게 선순환하지 않는다면 소유와 축적으로 인한 공동체의 병폐는 언제나 위기의 요인으로 복류한다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351).” 기독교 공동체는 하나님나라의 정신이 깃든 공동체로 세상의 질서를 뒤엎는 새로운 공동체다. 또 그 공동체는 안으로 영성 훈련을 통해 영적 성숙함을 갖추는 데 힘쓰는 것과 동시에 밖으로 선교와 구제와 같은 섬김이 있어야 건강하게 된다. 공동체의 몸집이 커질 때 위기의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서구와 한국 교회의 여러 공동체의 생성과 쇠퇴의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기독교 공동체의 참 모습을 알고 싶다면 이 책과 만나기를 권한다. , 신학적 기초와 지식을 갖고 있는 목회자면 더 풍성한 깨달음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일반 성도도 끈기를 갖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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