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철학하다 - 인생의 사계절에 누리는 행복의 비결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책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행복을 찾아 떠나는 철학여행

 

어느 날 함께 근무하는 동료가 묻는다. “행복이란 무얼까요? 요즘 제 고민거리예요.” 긍정적으로 자족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내게 던져진 그 질문이 내 생각을 깨우기 시작했다. 정말 행복은 뭘까? 난 진정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나?

 

그러던 중 행복에 대해 고민했던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행복을 철학하다>는 저자 프레데릭 르누아르가 21장에 걸쳐 다양한 철학자들의 관점에서 행복을 소개해 준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에서부터 쇼펜하우어를 거쳐 몽테뉴와 스피노자에 이르는 서양철학뿐만 아니라 노자와 장자, 붓다에 이르기까지 동양사상에서 말하는 행복을 이야기 해 준다. 자칫 어려운 듯 보이는 이 철학 사상들을 저자는 쉽게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한 장의 끝에는 요약과 함께 저자의 의견도 조금씩 곁들여져 있다. 특히 뒤의 석 장에 걸쳐 스토아학파와 불교, 몽테뉴와 도교, 스피노자와 인도 철학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의문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개념으로 행복을 정의내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행복을 이해할 때, ‘쾌락과 같은 개념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쾌락을 단지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만족으로만 오해했던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할 때 얻어지는 만족감까지 아우를 수 있음을 알았다. 행복은 거저 본능에 의해서만 거저 주어지지는 않는다.

 

특별히 내 주의를 끌었던 부분은 현자의 행복은 늘 우연적이게 마련인 자기 외부 세계로부터의 사건(건강, , 명예, 타인의 인정 등)에 좌우되지 않으며, 오직 내면 세계의 조화에 달려 있다. 현자가 행복한 건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이다.(19175)” 였다. 내 인생을 연극에 비유할 때 나는 그 무대에 선 배우와도 같다. 배우는 자신의 역할(재벌 2, 병자, 걸인이든)이나 극의 길이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맡은 역할을 해석함에 있어서는 전적으로 자유롭다. 바꿀 수 없는 환경 따위에 좌우되는 행복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해 살아내는 가운데 참 행복이 있음을 깨달았다.

 

책 속에서 저자의 고유한 생각을 더 많이 접하고 싶었지만 수많은 철학자들에 묻혀 조금은 약하게 내는 소리만을 들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에필로그에서 고통과 불행을 혼동하지 말라는 역설과도 같은 진리에 내 귀를 기울였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행복할 수 있다. 인생의 사계절이 어떠하든지 그 모두를 사랑할 수 있으리라. 그 사랑은 철학자들이 말하는 행복에 귀를 기울이게 될 때 내 내면에 서서히 생겨나는 행복감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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