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철학하기 - 명상하고 토론하며 스스로 배우는 철학교실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강만원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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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표지성으로 손 꼽히는 철학자이자 종교사학자, 철학과 종교, 문학을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

책에 들어가기 앞서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의 다음 구절로 철학의 시작하는 시기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너나없이 어릴 때는 주저 없이 철학에 열중해야 되며 나이가 들어서는 철학하는 데 지치지 말아야 한다. 영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너무 이르거나 늦은 나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전부인 듯한 표현이다.

명상으로 집중력 훈련

득도를 하고 선인이 되기 위한 명상이 아닌 집중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 명상효과를 이야기하고 아이와 함께 철학을 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규칙과 10가지 제안을 한다

1. 아이들 사이에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론장소를 정돈하라
2. 철학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라
3. 아이들에게 철학교실의 규칙을 설명하라. 철학교실을 시작할 때 아이들에게 철학교실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 설명하고, 규칙을 제시해준다.
4. 토론에 이끄는 첫머리를 잘 선택하라.
5. 가능하면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이나 주장을 앞서 전하려 하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개념을 먼저 설명해주어라.
6. 의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지 말고 아이들의 구체적인 대답을 기다리며 자율적인 토론이 되게 하라.
7.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는 토론의 흐름을 다시 주제에 집중시켜라.
8. 말하지 않는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발어권을 주어라.
9. 다양한 대답을 통합해서 하나의 주제로 재구성하라.
10. 내용을 기록하고 간직하라.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는 철학교실의 내용도 있다. 일련의 철학교실의 사례도 옮겨놨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행복, 감정, 사랑, 진정한 친구, 인간은 다른 동물괴 같은지, 폭력은 폭력으로 맞서야 하는 지, 믿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죽을 수 있는 것이 좋은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이 좋은 지, 삶의 의미 그리고 성공한 삶에 대하여.

더불어 20가지의 주요 주제를 문제제기 / 이것이 아니다 / 이런 것으로 이루어진다 / 어원 / 핵심적인 정의 / 인용과 성찰 / 참고자료 의 형태로 정리해 두었다.

가만히 읽고 있다보니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상 빠른 결과를 얻고 싶어하는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이러한 교수법을 실행할 여력과 시간이 될 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철학을 아이들에게 가르키는 교수법이 아니라 철학을 아이들을 통해 배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아이와 함께 철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도서이기보다는 철학의 중요성을 소개해주는 입문서의 성격이 강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정서에 맞춰 현실적인 교수법의 형태로 재구성되었으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거라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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