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소네 케이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역시 일본 추리소설은 남다르다.
추리가 아닌 호러소설이라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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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전개가 아닌 순서를 섞어놓은 것만으로 그 몰입도와 작품성은 견고하고 아름다운 성을 보는듯한 황홀감을 준다.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문 돈의 출처를 그리는 섬세한 필체의 디테일은 단순 스릴러의 이미지를 호러까지 둔갑시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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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엔이라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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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목욕탕 아르바이트로 치매 어머니를 모시며 힘겹게 삶을 살아가는 중년 가장 간지가 정체불명의 가방 속으로부터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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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은 악덕 형사 료스케가 호랑이 문신이 새겨진 최영희에게 빼았았고 최영희는 가정폭력과 빚에 시달리며 남편 다케오의 자살보험금을 얻게된 미나를 어찌어찌하여 얻게 된 사연 많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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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이 돌아가며 각 사람들에게 안겨주는 사연들은 매우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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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대하는 주옥같은 명대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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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파에 떠밀려가기만 해서는 안돼. 빠지지 않도록 발버둥 치는 거야. 설령 아무리 추하더라도 숨이 붙어 있는 한 손발을 허우적대며 헤엄쳐야 해. 마지막에 이기는 건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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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남을 신용하지 말 것. 결국 누구든 자신이 제일 소중한 법이거든.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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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렇게 이야기하는 시노부이자 최영희는 영화화될 때 전도연이 맡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영화가 너무 기대되어진다. 소설 속의 이 여인은 무섭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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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소설 중 최고의 호러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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