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북극곰의 외출 고래뱃속 창작그림책 23
김혜원 글.그림 / 고래뱃속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첫'그림책.
작가의 첫그림책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알을 막 깨고 나온 아기새의 살냄새와 밖에서 그 알을 함께 쪼아주던 엄마냄새가 난다.
어느덧, 엄마를 그리며 매일 울던 아이는 '다 큰'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다. 그런데도 엄마냄새가 그리워진다. 엄마냄새를 이정표 삼아 한 발짝, 한발짝 내딛던 아이는 , 어느샌가 엄마 냄새가 나지 않는  먼 곳까지 떠나오게 되었다. 그곳은 낯설고, 물선 곳이었다. 어른이 되었을 때, 엄마냄새는 그렇게'그리움'으로 남았다.  엄마 처럼 밥 때, 혹은 어느 때든 적절한 때에 나를 찾아 불러줄 목소리를 그리워하게 된다.
 그런 내마음을 읽어주고 들어주는 반가운 목소리가 여기, 김혜원작가의 첫그림책 아기북극곰의 외출에 있다. 나는 어느새 아기곰인형이 되어  멈춰서, 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눈맞춰주는 따뜻한 시선을 만난다. 참 기쁘다.
어린왕자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무수히 많은 인형 가운데 그녀만의 특별한 동행자가 되는 것은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비밀스럽게 일러준 그 이야기다.
"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마음으로 봐야 잘 보인다는 거야 "
서로가 서로를 알아봐주고 서로의 소리를 알아듣게 되는 것은 가장 큰 위로이며 위안이다.
아기북극곰의 외출은 나에게 그런 반가운 목소리다.
오랜만에 나도 깊은 잠을 잘 수 있을것 같다. 새근새근..
늘 기다리던 엄마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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