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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 - 지식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루이스 다트넬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우리는 지금 수십 개월째 지속되는 펜데믹 상황과 갈수록 달아오르고 부서지는 지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많은 학자가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며, 기후 재난과 산불, 핵전쟁 등으로 파괴될 세계를 경고하는 동시에 걱정한다. 어쩌면, ‘지구 종말’이 상상 속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놓인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물론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종말 이후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때 필요한 지식을 모으는 일 역시 필요하다. 루이스 다트넬이 『사피엔스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과학 지식』을 집필하여 종말을 대비한 21세기의 백과사전을 펴냈다.
저자 루이스 다트넬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생물학,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의 과학 커뮤니케이션 교수다. 현재 우주생물학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힘쓰는 과학자다. <오리진>, <우주의 생명체>, <태양계와 그 너머에 대한 안내서> 등의 다양한 과학서를 집필했다.
책의 목차는 이러하다.
01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세상의 종말
02 유예기간
03 농업
04 식량과 옷
05 화학물질
06 건축자재
07 의학과 의약품
08 동력과 전력
09 운송
10 커뮤니케이션
11 고급 화학
12 시간과 공간
13 가장 위대한 발명
1958년에 레너드 리드가 쓴 <나는 연필입니다 I, pencil>이라는 논문에는 물건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발전소’와 ‘장거리 운송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회를 보여준다. 즉, 연필 하나를 만들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원까지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단순한 도구 하나조차 스스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시점에서 우리는 생존을 위해 부단히 애써야 할 것이다. 피나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노력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가 주변 환경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학적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살펴보자. 습관적으로 깨끗이 손을 씻고, 장내 감염병에 걸렸을 시에는 물과 소금, 설탕을 섞은 액체로 수분을 보충하면 이겨낼 수 있다. 미숙아와 저체중 출생아를 위한 인큐베이터는 렌즈, 반사경 등의 자동차 부품을 이용해 만들 수 있다. 급한 대로 버드나무 껍질이나 양귀비에서 진통제를 구할 수도 있고, 항생제를 구하기 위해서는 단순 과학 지식을 넘어 조직화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책에는 문명이 붕괴한 이후, 다시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담겨 있다. 분야도 농업과 옷, 건축 자재 등의 의식주부터 시작해 의약품, 전력, 운송의 기술까지 광범위하다. 하지만 단순히 종말 이후의 세계를 대비해 쓰인 책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너무 가볍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책인 동시에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류가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과학과 기술의 탑을 쌓아 왔는지 집약해서 보여준다. 또한, 풍요로운 문명사회에서 끊이지 않는 전기 공급, 훌륭한 의약품과 넉넉한 식품들, 아무렇지도 않기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혜택에 감사한 마음이 들도록 한다. 종말 이후의 세계가 걱정되어 하루빨리 뭐라도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분, 우리가 이뤄 놓은 과학 기술의 발전 과정을 알고 싶은 분, 색다른 과학책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어쩌면 몇 년 뒤, 종말을 앞둔 지구에서 이 책 한 권이 다른 과학책 백 권, 아니 만 권보다 훨씬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이 보존된다면 재앙 후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핵심적인 지식들이 다시 번창하고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문명을 다시 세우기 위한 청사진이자 지금 우리 문명을 떠받치는 필수적인 것들에 대한 입문서이다.” 30p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