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
이수정.이은진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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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알쓸범잡’이라는 TV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이라는 의미로,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범죄 사건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프로그램이 다루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열악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 그 결과물로 범죄를 저지른 인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격 장애가 범죄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열악한 성장 배경이 범죄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다. 성격 장애를 지닌 범죄자들의 심리를 파헤친 책, 『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가 바로 그렇다. 


『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은 이수정, 이은진 두 분이 집필하셨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교수님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시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사회심리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또한 아이오와대학교 사회심리학과 박사를 마치셨다. 현재 경기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다. 상담심리 전문가 이은진 님은 이수정 교수님의 후배로, 연대 대학원 상담심리학 석사 및 박사, 미국 시카고로욜라 여성학 석사, 박사를 마치셨다.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마음나래 상담 센터장이시다. 


이 책은 성격 장애를 A군, B군, C군으로 구분하여, 사례별로 범죄로 이어지게 된 상황을 정리하였다. A군, B군, C군의 성격 장애에 따라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사례는 실제 사건과 일부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인명, 지명 등은 모두 가공하여 만들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10가지 성격 장애 중, 편집성 성격 장애 등과 같이 범죄로 이어지기 쉬운 성격 장애와 그렇지 않은 성격 장애도 있기 때문에 희귀하거나 극단적 사례들이 많다. 목차는 이러하다. 


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A군 성격장애

1.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편집성 성격장애 

2.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조현성 성격장애

3. 고립 속에 기이한 행동을 하는 조현형 성격장애

+아스퍼거 증후군(자폐 스펙트럼 장애)


Ⅱ.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운 B군 성격장애

4. 정서가 불안하고 충동적인 경계성 성격장애

5.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6. 정서를 과도하게 표현하는 연극성 성격장애

+리플리 증후군

7. 인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정신병질


Ⅲ. 의존적이고 회피적인 C군 성격장애

8. 부정적 평가에 과민한 회피성 성격장애

9. 혼자 결정 내리지 못하는 의존성 성격장애

10. 완벽한 규율과 통제에 집착하는 강박성 성격장애


인물의 내면이 효과적으로 드러날 수 있게끔 다양한 인칭을 사용하여 사건을 설명한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타인을 믿지 않고 의심하는 것이 특징인 편집성 성격장애의 경우, 일인칭 시점으로 사례가 서술되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자아도취적 특징을 보이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사례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아들의 시점으로 서술되어 성격장애를 겪는 이의 주변인의 고통을 잘 드러낸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실제 범죄심리 프로파일 과정에서 참고하는 진단 기준이 상세하게 적혀 있으니 보다 자세한 성격장애 탐구가 가능하다. 


“부모라는 이들의 싸움은 나를 지치게 했고 나는 나 자신밖에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른 낳고 기른 부모조차 믿을 수 없는데 누구를 믿겠는가. 조심하지 않으면 또다시 난 이용당하고 고통스러운 분노 속에서 힘들어질 것이다.” 21p (편집성 성격장애 사례 中)


“밤마다 엄마는 내 침대에 누워 나를 감시했다. 공부를 안 하거나 집중을 못 하면 골프채나 야구방망이로 때렸다. 엄마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화나게 한 날은 아침밥도 먹을 수 없었다.” 90p (자기애성 성격장애 사례 中)


정실질환, 성격장애와 관련 범죄 다룬 매체들을 접하다 보면, 혹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데, 저렇게 극단적 상황에 처하지는 않을까? 내게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며 염려하기도 한다. 이수정 교수님은, ‘필자 역시 스스로 강박적 성격인지 의심하며 산다는 점’을 밝힌다며 독자들을 안심시킨다. 또한, 자신의 성격을 되돌아보며 사고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합리적 사고의 틀 안에 있다는 증거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성격 장애를 지닌 이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범죄를 저지르게 된 상황을 자세히 파헤치는 일이 범죄자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더불어 완벽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없기에, 자신을 성찰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위라는 것을 다시금 짚어 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알쓸범잡 등 사회적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 범죄 심리, 성격 장애에 관심이 많은 분께 추천한다. 유명한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교수님의 저서를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께도 추천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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