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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이수용 지음 / 달 / 2020년 9월
평점 :
『오라는 데도 없고 인기도 없습니다만』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 내 얘기네…? 생각이 들었고, 조금의 고민도 없이 이 책을 사기 위해 집었다. 사실 나는 지금 무소속 20대다. 20살의 나는 10대에서 20대로 진입한 것 자체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관계, 공부, 아르바이트 어느 하나 완벽하지 않았다. 친구, 대학 생활, 아르바이트 등 어딘가 늘 불안해했다. 20대 중후반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30대가 되면 달라질까? 30대가 되면 또 다른 문제로 늘 불안해 할 것이다.
최근에 KBS에서 명견만리 Q100, 요즘 청년들의 잡(JOB)담을 보았다. 다큐는 매우 흥미로웠다.
<회사에 왜 충성해야 하나요?> , <요즘 애들 눈만 높아요> 등 20대들에게 던지는 질문을 뉴닉의 대표와 대학 내일의 대표가 나와 답변을 해준다. 그리고 현재 취준생들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예전에는 회사에 입사하는 데 필요한 자격증이 1-2개 라면 지금은 기본 3개 5개라고 한다. 토익 토픽 토스는 기본이며 점수 또한 높아야 한다. 공시생이 늘어난 이유도 이러한 이유라고 한다.
공무원은 공정하니까. 잡코리아, 사람인 등 많은 취업사이트에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할 때마다 나의 자존감은 떨어졌다. 토익 토스 고득점은 기본이며, 일본어 중국어까지 업무와 상관이 없는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들의 비율이 높았다. 이 우울과 슬픔은 20대라 그런 거지~ 라고 믿고 싶다. 지금까지 ㅇㅇ초등학교 ㅇㅇ중학교 ㅇㅇ대학교 등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었던 우리가 처음으로 '소속 없음 느끼니까.
* 살다 보니 빛이라는 것이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리쬐지는 않더라.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고, 온기가 되어주기 위해 해가 쨍하게 내리쬐는 한낮에도 마음의 불을 밝힌다 - 19p
* 사 년 하고도 반 만에 팔리는 인간이 됐다. 내가 가진 거라곤 꾸준함과 비인기 인간도 팔릴 수 있다고 믿는 똘끼뿐이었는데 말이다. 대단한 경험도, 직장도, 재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 그저 두 손을 한껏 벌려도 온몸의 빈틈을 타고 흘러가는 바람과 같은 하루를 끄적이는 노력이 내가 가진 전부였다. - 213p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하고 싶지만 역시 실패를 꾸준히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간의 무수한 실패의 결말은 결국 성공이었다. 라고 말하는 작가처럼
나의 무수한 실패의 끝은 성공일 거라는 확신. 그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희망으로 살아가고 싶다.
시간은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것이고, 거리는 가만히 멈춰 다가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 좁혀가는 것이고, 나이는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고, 인연의 깊이는 단순히 세월에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쏟아낸 마음에 비례하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숫자를 거스르고 있는가.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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