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 인간은 어떻게 미지의 세상을 탐색하고 방랑하는가
마이클 본드 지음, 홍경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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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역시 믿고 사는 믿고 보는 어크로스 출판사 신간을 좋은 기회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읽기 전에 뇌 과학..? 과학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첫 번째 장을 읽자마자 그 걱정은 사라졌다. 오히려 좋은 구절이 많아 수많은 밑줄을 그었다. 사실 나는 길치다. 아이폰 GPS가 없으면 목적지에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잠깐이라도 멍을 때리면 목적지의 반대편으로 가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일쑤이다. 그래서 친구들은 나에게 늘 방향감각 없는 혹은 길치라고 불리다. 하지만 핸드폰만 있다면 난 최고의 길잡이다. 

“ 인간은 처음부터 길잡이였다. 길을 찾고 공간을 인지하는 능력이 말 그대로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었다. ” - 25P 내가 처음부터 길잡이였다니..! 근데 나는 왜 길잡이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우리가 뇌를 사용하지 않고 핸드폰 GPS만을 사용해 길을 찾으면 뇌도 활동을 하지 않아 후퇴한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저자인 마이클 본드는 정말 길을 잘 찾고 싶다면 GPS를 꺼야 한다고 말한다. 


“ 우리는 뼛속까지 탐험가이며, 공간 능력(현대에 접어들어 GPS에 의존하게 되었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공간 능력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은 근본적인 인간의 조건이다. ” -37P 


“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장소를 경험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이 성인이 되어서도 길 찾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개선되기 어렵다. ” 6장 시작되는 구절이다. 6장에서는 왜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길을 못찾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어디를 가든 부모님에게 늘 통제당한다. 나도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늘 밤늦게 다니지말고 놀이터 외에는 꼭 말을 하고 가거나, 가지말라는 통제를 많이 당했었다. 자연스레 중학생, 고등학생 때 집-학교-학원 외에는 길을 늘 무서워했었다. 성인이 되고 통제를 덜 당하니 가고 싶은 곳을 자연스레 갈 수 있게 되었고, 혼자 떠난 여행에 목적 없이 걷고 또 걸어 나오는 식당이나 카페에 가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다양한 사례들이 나오고, 그 결과에 대해 우리에게 친절하게 말해준다. 정재승 교수님의 뇌 과학을 재밌게 보셨거나, 내가 조금이라도 길치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책을 덮고 나면 여운이 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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