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도슨트가 되기 위한 매뉴얼’이라기보다사람 앞에 서는 마음가짐을 먼저 묻는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도슨트는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관람객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책 전체를 관통한다.그래서 이 책은 ‘무엇을 말할까’보다‘어떤 태도로 서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만든다.막연히 긴장부터 앞서던 초보 도슨트의 입장에서,이 책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대신 “괜찮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는 식으로한 걸음 옆에서 이야기를 건네는 느낌이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관람객을 ‘듣는 사람’이 아니라함께 전시를 만들어가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시선이었다.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살피고,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말을 조율하는 과정이실제 현장을 떠올리게 했다.이 책을 읽고 나니도슨트라는 역할이 조금 덜 두렵고,조금 더 사람 냄새 나는 일처럼 느껴졌다.완벽하게 준비된 해설보다진심 어린 한 문장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도.도슨트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혹은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전달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이 책은 기술서라기보다마음 정리 노트에 가깝다.천천히 읽어도 좋고,현장에 나가기 전 다시 펼쳐봐도 좋은 책이다.처음이라서 서툰 마음을부드럽게 받아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