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쉬트 07769 (양장) 알마 인코그니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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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말, 그 징후는 있었다, 그것이 그라피티와 같은 거시적 차원이든, 반입자와 관련된 미시적 차원이든, 구성원들은 그 징후를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 속 양들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그저 늑대가 찾아오기만을, 그 늑대가 자신들의 숨통을 완전히 끊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묵시록적 세계 가운데에 바흐가 있었다, 정확히는 그의 음악이 있었다, 그 절대성과 온전함은 어린 양 하나를 포섭하기에 충분했고, 또 그를 늑대로 변신시키기에도 충분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이, 그 선율이, 가장 순수한 어린 양을 가장 힘이 센 늑대로 바꿔버렸고, 세계는, 그의 세계는, 늑대가 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으로 소리를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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