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책이 한권 나왔다.

지저세계를 다룬 책인데 세계관이 색 다르다.

그 동안 지저세계를 다룬 이야기들은 외계인, 사라진 고대문명, 선사시대 공룡 등인데 이번엔 나무인간에 관한 얘기다.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지하세계로 가게 된다.

어떤 방식과 어떤 이유로 가게 되는지는 책에서도 자세한 설명은 없다.

다만 지하세계로 가게 된 인간들은 그 세계에선 머리 검은 짐승으로 불리며 하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인간의 야만성을 말하려고 [머리 검은 짐승]으로 작가가 표현하는 지도 모르겠다.


지하 세계의 주인은 맑은 이, 햇빛족, 하얀 이, 황인 등으로 불리는데

식물과 동물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생물도 있고

식물인데 걸어 다니며 고유의 언어로 말하는 종족,

보통의 나무처럼 한 곳에 뿌리 박혀 사는데 사고와 인지능력, 언어능력을 지닌 종족 등

다채로운 나무 인간들이 강, 계곡, 사막, 숲, 산이 있는 넓은 세상에서 살며

그 곳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을 그린 책이다.


나무인간들은 언어생활도 하지만 ‘초음’ 이란 것을 쓰는 능력이 있다.

동물과 풀과 나무들이 쓸 수 있는 능력인데

소리나 냄새 약간의 움직임만으로 상대방의 뜻을 알고 전할 수 있는 수단이다. 


또 한 가지 나무인간들은 태어나지 않고 캐어지는 것이 사람과 완전히 다르다.

어미 산에서 말 그대로 캐어지는 것이다.

사람은 조그맣게 태어나 점점 커지고 지식도 쌓이고 하지만

나무인간들은 태어날 때 가장 크고 기억도 많이 간직하다가

점점 작아져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인생을 가지고 있다.


인간세상에서 의사 였던 준호와 지하세계의 명문가 후계자인 연토가 그려내는 모험, 갈등, 협력과 우정....

인간과 나무인간의 혼혈족, 삼신어른과 오랜 세월동안 지켜졌던 지하세계의 비밀과 파국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기이한 세계관이 있어
꽤나 두꺼운 책임에도 각 선호도에 따라 흥미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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