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면 편해 - 지금을 멋지게 살아가게 해 주는, 잊는 힘
히라이 쇼슈 지음, 김수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잊는다는 것, 생각보다 어렵다. 잊으려고 마음을 먹으면 더 생각나기에 그렇다.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하면 코끼리가 생각나는 것처럼 잊으라고 하면 더 생각날 뿐이다. 저자는 잊는 것 잊으라 말한다. 머릿속에 쓰레기통을 마련해 그곳에 모두 넣어두라고. 총 5가지 팁을 알려주는데, '과거'를 잊고, '고민'을 잊고, '인간관계'를 잊고, '나'를 잊고, '잊기'를 잊으라 한다.

불교 용어에 '빙하착'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버리고 버리라는 의미라고 한다. 소중한 지금에 집중하기 위해 딱 필요한 말이다. 계속 집착하고 잊지 않으려고 하다 보면 현재는 없고 과거에 머물게 되는 데 이를 위해서라도 버리고 버릴 필요가 있다.

원래부터 '내 물건' 같은 것은 없으니까, 내려놓아도 되고 잊어도 된다.

'잊으면 편해' 23페이지 중에서

태어날 때부터 내 물건은 없다. 그러니 물건에 집착할 필요도 없고, 내려놓고 잊어도 된다. 물건에 의미를 부려하고 집착을 하니 괴롭고 힘든 상황이 오는 것이다.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간단해질 것이다.

'잘 될까' 같은 쓸데없는 걱정은 잊어버리자

'잊으면 편해' 43페이지 중에서

보통은 '잘 될까'라는 생각 때문에 하려고 하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진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쓸데없는 걱정은 잊어버리고 시도해 보자. 혹시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계기로 성공할 수 있을 테니까.

편리한 세상이 되어서인지 '오감' 센서를 갈고닦을 기회가 줄어 점점 감각이 둔해져 가는 느낌이 든다.

'잊으면 편해' 73페이지 중에서

사람의 감각만 믿었던 과거에는 음식의 맛을 보고 상했는지를 판단하고,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으로 추움과 더움을 판단했다. 하지만 요즘은 냉장고가 있어 음식의 맛으로는 판단이 안될 때가 있고, 여름에도 에어컨을 틀어 더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점점 감각이 둔해진다. 오감도 갈고닦아야 능력치가 늘어날 텐데, 점점 사용할 일이 줄어든다.

침묵을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잊으면 편해' 99페이지 중에서

예전에 침묵은 힘들었다. 나쁘다는 생각으로 항상 무슨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때로는 침묵이 필요하다고 느끼며 침묵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불안이 있고 없어진다.

다른 어떤 부분보다 인간관계를 잊는 것에 대한 부분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인간관계에서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주는 어려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잊어버린다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느낌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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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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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터넷이 확장되어 e북이 활성화하게 되자 많은 이들이 종이책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e북의 활성화와 더불어 종이책을 찾는 사람들도 꾸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넷으로 읽는 것과 종이책으로 읽는 것의 차이가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저자도 서문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다. 인터넷으로 읽는 것과 책을 읽는 것에 중대한 차이, 바로 '콘텐츠를 대하는 법'이 다르다는 것. 재미 위주의 인터넷 읽기와 달리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의미가 더해간다는 저자의 말에서 격하게 공감한다.

저자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얘기함은 물론이고, 사고력 심화, 지식 심화, 깊이 있는 인격을 만드는,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어려운 책의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독서법의 끝에는 그 주제의 내용을 담고 있는 명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있다. 내가 필요한 독서법에 소개된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필요한 독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다. 특히 최근에 고전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지막 장인 어려운 책의 독서법에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물론이고 수준이 높은 책을 읽는 법과 고전으로 즐기는 명언 발췌독까지 고전의 즐거움을 한껏 키워주고 있다. 특히나 고전을 읽으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힘들 때가 종종 있었는데, 저자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라고 토닥여 주니 고전 읽기에 더 힘이 생겼다.

어려워도 도전하고 싶은 불후의 명저 부분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언젠가는 도전해 봐야지 생각했던 책이라 더 반가웠다. 명장면이 수없이 많다고 하니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더 찾게 되었다. 최근에 독서 권태기가 살짝 오기도 했는데, 이 책이 독서의 불씨를 지펴준 거 같아 기쁘다.

애매하고 아리송한 느낌도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괜찮다.

'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193페이지 중에서

가끔 책을 읽다가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책을 덮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저자의 이 문장을 읽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 읽기의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리송한 느낌이라고 하니, 그냥 그 부분을 읽고 자연스럽게 넘기다 보면 나중에 알게 되리라 믿고 독서를 해야겠다. 어려운 책이라고 피하지 말고 즐길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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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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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벽돌 책을 만났다. 장장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첫인상은 두껍다는 생각이었다. 소설책을 즐겨읽지 않기에 두꺼운 책은 일단 꺼리게 되는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니 궁금증이 생겼다.

가사도우미 에일런과 함께 풍족한 생활을 누리던 86세 할머니 베로니카. 그녀의 취미는 다큐멘터리 보기다. 펭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며 지내다가 무료한 마음에 꺼낸 상자에서 과거의 읽기를 꺼내게 되고, 나의 혈육을 찾는다. 수소문 끝에 손자를 찾았으나 기대 이하다. 손자를 만나고 온 이후에 찝찝함을 감추지 못하다가 갖고 있는 재산을 제대로 사용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펭귄 보호 사업에 기여하기로 한 것.

그 이후 펭귄을 직접 만나겠다고 에일런을 통해 메일을 보내고, 고집스럽게 남극으로 향하게 된다. 남극에서 펭귄을 만난 그녀는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펭귄은 TV에서 보거나 동물원에서 본 것이 전부다.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온난화로 인해 살 곳을 잃어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이렇게 펭귄 보호 사업에 기여하거나 직접 펭귄을 찾아갈 생각은 엄두 하지 못했다. 고집스럽지만 나의 가치관을 위해 남극을 향한 베로니카 할머니는 고집불통이라는 생각이 첫 번째였는데, 그녀의 남극에서의 모습에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더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다. 기존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갈 곳을 잃고,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들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베로니카 할머니처럼 당당하게, 때로는 고집스럽게 환경보전에 힘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많은 펭귄들에 특성을 알게 된 점도 너무 좋았다. 그동안 남극의 신사 펭귄에 대해 몰랐던 것이 참 많았구나 싶었다. 더 이상 기후 변화로 멸종의 위기의 동물들과 우리의 터전이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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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품은 여행 - 여행만 있고 추억은 없는 당신에게
최선경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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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수 없는 요즘,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은커녕 외출이 어려운 때 여행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추억을 가득 품은 여행은 나를 변화시킨다.

저자는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자, 옥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베란다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옥상에서 돗자리를 펴고 라면을 즐기고, 베란다에서 캠핑의자를 놓고 홈 카페를 즐긴다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여행을 즐기는 저자다. 그동안의 여행 기록으로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여행 기록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그냥 스쳐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니라 기록을 해두니 이렇게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듯.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이가 쓴 여행 기록이었다. 여행지에서 메모를 남기고 그 메모를 토대로 여행기를 남기는 모습이 대견했다. 아이와 여행 가게 되면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진정 가슴에 품은 여행은 어떤 여행일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니 알 거 같았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아닌 기록으로 남긴 여행이 주는 기쁨이 이렇게 크다는 걸 알게 되니 꼭 기록하고 싶어졌다. 단순히 아이와 산책을 나가더라도 산책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그 시간을 제대로 가슴에 담아볼 것이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남겨두었던 여행 추억들을 꺼내보면서 아이들과 그 여행의 기쁨을 다시 한번 누리면서 그때의 기분을 되살려 기록을 해보고 싶다. 여행 하나하나를 가슴에 품으며 힘든 코로나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곧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길 바라며, 여행 준비도 해보고 기존 여행에서의 두근거림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내 마음은 내가 묶는 것이다. 마음을 묶지 말고 이렇게 다른 사람의 여행기를 통해 마음을 가볍게 해보는 건 어떨까. 기록의 힘, 여행의 힘을 제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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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을 지키는 개, 푸코 - 반려동물 수피아 그림책 3
김고은 지음, 윤휘취 그림 / 수피아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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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만큼 버려지는 강아지들도 많아졌다.

이 책의 주인공인 푸코도 버려진 강아지였는데, 어떤 꼬마가 발견에 집으로 데려왔다고 한다. 화장실을 못 가리고, 벽지를 뜯고 놀던 푸코는 꼬마가 다치는 바람에 또다시 버림을 받게 되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종이 할아버지 덕분에 푸코는 새로운 가족을 갖게 되었다. 그런 푸코가 옥상을 지키게 된 연유는 새로운 가족을 잃기 싫은 마음이 컸을 거라 생각된다.

어쩌면 작가는 소외된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지 모른다. 버려진 강아지, 혼자 사는 노인, 재개발되는 집 등 우리가 외면하기 쉬운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버려지는 강아지도 많아졌고,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혼자 사는 노인 역시 늘어나고 있다. 개발을 위한 재개발 지역 역시 늘어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것들의 따뜻함이 이 책에서 느껴진다. 버려졌지만 또 다른 가족을 만나 그것을 지키고자 하는 강아지 푸코와 내가 사는 곳이 재개발이 되겠지만 예전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 벽화를 그리는 종이 할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마음이 찌릿했다.

동물을 버리는 것에 대한 것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할아버지와 푸코의 관계를 보면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푸코를 칭찬하는 모습에서 칭찬의 힘을,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함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의 내용만큼이나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며, 푸코와 할아버지가 황금빛 가로수길에서 영원히 함께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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