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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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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균이 쉰 떡 뺏어먹는 장면이 너무 좋아요.
나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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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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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만땅 주문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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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에서 철학을 전공한 사회인이 출판사도 창업하면서 자신이 탐구한 철학적 노정을 보여주는 철학서다. 엄정한 학술서와는 거리가 멀고, 상투적인 비유가 많아서 쉽게 읽힌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카뮈가 묘사하는, 신에게 벌받은 시지프스의 실존적 상황, 홀로 바위산에서 바위를 굴려 올리고 바위가 떨어지면 내려와 도로 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삶이 숱한 현대인에게 야기한 철학적 문제들을 '삶의 의미'라는 측면에서 고찰한다. 이때 삶의 의미는 리처드 테일러의 관점을 빌어 '객관적 가치(사회적 인정')와 '주관적 만족(행복)으로 본다. 하지만 이때 객관적 만족은 다수의 주관의 만족, 혹은 상호주관적 만족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는 리처드 테일러의 한계인데 이를 그대로 빌어온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저술을 인용하고 있는데, 그럴 거라면 먼저 이 책을 번역 출판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이 출판사는 <삶의 의미> 시리즈를 출간중이다. 

 

저자에 따르면, 의미는 관계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철저히 고립된 그의 상황 자체가 무의미를 전제하고 있다고 말하며, 엘리아스를 빌어 허무주의가 도시민적인 특수성, 원자화된 개인을 전제로 하기에 쉽게 삶의 무의미로 치닫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허무주의가 발원한 시기는 결국 인간의 노동이 극도로 파편화된 시기라는 점과 관련있다. 인간의 노동이 갖는 객관적 가치(제품의 생산이든 기업의 작동이든) , 주관적 만족(이를테면 노동자-가장로서의 자부심)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낮아진 시대라는 점이다. 또한 의미의 기원인 관계의 속성 자체가 변모됐다. 권위주의적 가치체계가 붕괴하고 그에 따른 전통적 사회관계도 불신하게 된 것이다.

 

"시지프스의 신화"라는 단행본 안에서 특히 시지프의 상황을 하드보일드하게 묘사하는 동명의 에세이가 들어 있고 그것이 주로 인용되는데, 결국 이모든것이 그 글의 정서적 파급력,  여전한 임팩트에서 비롯된 소란한 논의일 수도 있다. 카뮈는 철학적인 질문을 낳는 극단의 알레고리를 제시한 것뿐이다. 글의 형식 자체가 설명이 아닌 보여주기이기 때문이다. 알레고리를 놓고 현실 간의 세세한 일치 여부를 지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설마 카뮈가 인간이 복잡다단한 의미망 속에서 태어나고 죽는다는 것을 몰랐을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었다면 그것은 이미 문학적으로는 성공이다. 이 책의 저자는 무의미의 무의미까지 볼 수 있는 변증법적 지양으로 이르지 못했다, 아이러니의 태도까지, 불교적 도의 경지까지 가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글쎄, 그 에세이는 잘 읽어보면 언덕에서 내려가는 시지프스의 경쾌해 보이는 발걸음을 묘사한다. 이미 그 계기까지 포함하고 있다. 시지프스의 속내를 상상하게 하기 때문에

 

또한 브레송이 찍은 유명한 카뮈의 초상사진, 흑백사진, 바바리코트 깃을 세우고 담배를 문 그 유명한 사진이 어딜 봐서 오만상을 찌푸렸다는 건지 모르겠다. 오히려 그는 아이러니한, 매력적인 미소의 기미를 띠고 있다. 적어도 내게는 '뭘 찍겠다고 귀찮게 따라붙고 그러나? 뭐 사실 내가 좀 멋있기는 하지 후훗.' 내지는 '자네는 훌륭한 사진가니까 내 한번 쳐다봐주지.' 하는 따뜻한 유머와 삶에 대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래서 정말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허무주의를 삶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 식의 얄팍한 독해, 다시말해 허무주의의 소비, 술 브랜드 정도로 소비되는 것은 문제고, 비판될 수는 있겠다.

 

결국 나에게는 또다시 니체를 가리키는 책이었다.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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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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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분들의 눈물과 목소리, 기록작가들의 귀와 손으로 이뤄진 귀한 결실이다.
세월호 일주기를 넘긴 해에 나와준 고맙고 아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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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로 검토하면서 읽었는데 작가가 연배가 있어서인지, 언급되는 작가의유년시절이나 독서 경험 자체도 상당히 올드해서 놀랐다. 아, 프랑스가 이런 때가 있었나 싶어 생소했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빼어난 작품들을 남긴 걸출한 여자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리스트 정말 잘 뽑았다. 소위 '쩌는' 작가, '가슴을 후려치는' 문장들을 쓰는 작가들. 이름만 봐도 뜨겁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관록 있는 작가답게 그들의 문학과 삶을 꿰어 보는 솜씨가 대단하다. 그 시대 그 삶으로 살아 들어가게 한다. 그만큼 읽는 동안 고통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콜레트, 브론테, 울프 챕터가 흥미로웠다. 단, 글을 쓰려는 여자들이 이 글을 읽고 '아, 이만한 고통은 겪어야 그만한 책을 쓰려나 보다' 하며,  삶을 더 구렁텅이에 몰아넣거나 지레 겁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은 이라면 어차피 가망 없겠지. 또 그렇게 겁먹고 물러날 이라면 일찌감치 물러나는 게 낫겠지. 이 모든 게 기우.

 다뤄진 작가들의 팬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나 역시 콜레트에 빠져 있던 시기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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