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검토하면서 읽었는데 작가가 연배가 있어서인지, 언급되는 작가의유년시절이나 독서 경험 자체도 상당히 올드해서 놀랐다. 아, 프랑스가 이런 때가 있었나 싶어 생소했다.

이 책은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빼어난 작품들을 남긴 걸출한 여자작가들을 다루고 있다. 리스트 정말 잘 뽑았다. 소위 '쩌는' 작가, '가슴을 후려치는' 문장들을 쓰는 작가들. 이름만 봐도 뜨겁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관록 있는 작가답게 그들의 문학과 삶을 꿰어 보는 솜씨가 대단하다. 그 시대 그 삶으로 살아 들어가게 한다. 그만큼 읽는 동안 고통스럽기도 했다. 아무래도 내게 상대적으로 익숙한, 콜레트, 브론테, 울프 챕터가 흥미로웠다. 단, 글을 쓰려는 여자들이 이 글을 읽고 '아, 이만한 고통은 겪어야 그만한 책을 쓰려나 보다' 하며,  삶을 더 구렁텅이에 몰아넣거나 지레 겁을 먹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어리석은 이라면 어차피 가망 없겠지. 또 그렇게 겁먹고 물러날 이라면 일찌감치 물러나는 게 낫겠지. 이 모든 게 기우.

 다뤄진 작가들의 팬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나 역시 콜레트에 빠져 있던 시기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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