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제목이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갔다. 최근엔 드라마로 제작되어 드라마를 잘 보지 않던 나지만 한번 봐볼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애틋하다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느낌은 설레임이다. 사랑의 시작이라고 할까. 비록 드라마와 책은 다르고 같은건 제목 뿐이지만 여러가지 우리의 삶속에 사랑을 표현하는 느낌은 비슷하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기분은 오랜만에 꺼내든 사랑시집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어렷을 때 가끔씩 일기장에 소녀의 감성을 아무도 모르게 끄적여 보곤했다. 중간 중간 그림을 그려가면서... 그래서 인지 더 애착이 갔고 그 옛날 어릴적 수줍게 사랑을 시작하며 상대방의 행동 하나하나에 수십가지 생각을 하며 맘졸이며 서툴게 사랑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던 나의 모습이 생각이났다. 어쩜 모든 이들이 다들 이러한 방향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부딪혀가며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아름답고 묘한 그림과 함께 감성을 표현하여 글을 읽는 모든이가 같이 사랑에 빠져 짝사랑을 하기도 하며 사랑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사랑이 맞는지 걱정을 한다. 너무 좋아서 보고싶고 그가 떠난 자리를 그리워하는 것과 마음을 꺼내 보였다가 다시 사랑에 깊이 빠지지않으려 발버둥도 치고 잊으려고도 해보고 마음가는데로 부딪혀본적도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 이다.

다들 다른사랑을 하고 있지만 사랑앞에서는 그 누구도 약해지는 것 같다. 글을 읽는 내내 추억들에 빠져 옛 감성이 생각나고 다시 미워해보고 자신을 위로하며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을 뒤로했다.

결국은 시간으로 치유하며 다시 또 같은 순서대로 설렘, 불안, 그리움을 반복하며 우린 또 다시 꿈같은 사랑을 시작하겠지.

 

이 글중 제일 좋았던 부분은 단연

 

'함부로 애틋하게'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

 

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

휘황찬찬한 가짜라면

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

 

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 넘어가주마

 

함부로 애틋한 듯 속아 넘어가주마

 

-p. 26 글 중-

 

이 부분이다 이번엔 가짜가 아닌 진짜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이의 간절한 바램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